비오는 8월의 어느날
저건 비라는 거야,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91일 차 아가인 너와 함께 베란다에서
빗방울을 구경한다.
나에게는 여러 날들 중 하나인 익숙한 빗방울이
이제 91일 차인 어린 너에게는
새롭고 낯선, 처음이겠지
알아듣는지, 알고 있는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지만 내 품에 안겨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그 반짝이는 어린눈이 너무 어여쁘다.
너의 처음에 늘 함께 있을 순간들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조그맣고 따뜻하고 보드라운 나의 아가.
91일 차 너의 세상은 오늘 어땠을까?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며 행복이 차오르는
비 오는 8월의 어느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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