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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지 Jul 10. 2020

20대가 생각하는 건강의 의미

영원한 것은 없다.

20대는 성장기가 끝나고 골밀도나 신체적으로 정점을 찍는 시기. 한마디로 건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기다. 나는 평생 뼈에 금 간 적도 없고, 크게 병을 앓았던 적이 없으니 입원을 했던 경험도 없다. 그저 감기나 피부 관련 ‘잔병’이 많은 평범한 20대다. 가족들도 딱히 운동도 식단관리도 하지 않는데 크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내게는 식습관 관리나 운동은 먼 세계 이야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나에게 건강이라는 단어가 와 닿지 않음은 분명하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건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동안 진지하게 건강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을까? 답은 아니다.


평균적으로 20대의 운동은 다이어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역시 여름을 위해 단기간에 헬스를 등록하거나 요가를 다니기도 했다. 식습관을 조절하지 않아 매번 실패였지만. 그러나 이번은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조절하기로 다짐했다. 


사실 나는 평생 건강을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야식을 즐겨먹었고, 많이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목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먹는 게 습관이었다. 성장기부터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치킨을 시켜먹고 많이 먹으면 잘 먹는다고 예쁨 받았기 때문에 내가 허용할 수 있는 한계치만큼은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체하지 않을 정도로 먹고 난 후의 배부름은 나의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었다.


다행스럽게도 먹는 것에 비해 체질적으로 많이 찌는 편은 아니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체지방이 쌓여가고 있었다. 인바디를 하면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서 체지방량이 높았고 특히 복부 쪽이 경도비만으로 나올 정도로 잘못된 식습관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5월 말부터 건강을 위해 모인 분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건강습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실천했다. 빡빡한 체크리스트를 보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혼자서는 절대 못할 거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딱 보름만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끝날 줄 알았던 건강습관 챌린지는 7월 중순이 돼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건강습관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내 몸이 아닌 ‘마음’이다. 식습관과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벌써 좋아하던 탄산음료를 끊은 지 2달이 넘었고, 라면도 건강습관을 시작하고선 1번 먹은 게 다였다. 이 모든 원동력은 억지로 체크리스트에 표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건강해지고 싶은 나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전에 장을   주로 맛있는 것,   위주로 골랐다면 조금은   몸에 건강한 음식을 찾아 구매한다. 식비를 아끼는 것보단 나를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맛있는 음식 앞에서 자제력을 가지기 어렵지만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 건강습관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있다. 나의 최종 목표는 충분히 건강한 습관을 유지할  있게 만들고, 나의 가족들도 점차 변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나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같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매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숙면과 건강한 식단, 적절한 공복 유지, 무리하지 않는 운동을 병행한다. 건강습관을 시작하면서 느낀  변화는 여럿 있다. 자는 시간이 아까워 수면욕을 줄이고 싶었던 내가 건강을 위해 마음 놓고 8시간을  자게  것, 38시간의 단식을 유지할  있는 깡, 작심삼일도 가지 못했던 운동을 꾸준히   있다는  깨달았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건강을 위해 어떤 행동을 시도한 적이 없다면 그냥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매일 주어진 목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즐거울 때도 있다. 지금 나에게 건강이란 지치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있는 연료 같은 것이다. 아직 연료가 떨어지지 않아서 달릴  있지만 영원하진 않기 때문에 언젠간 고갈될 것이다. 망각하지 말자. 지금 가지고 있는 나의 신체는 이미 노화가 시작되고 있다. 지금의 최상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지로 변화시킬  있는 것은  건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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