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술여행의 핵심 오르세 투어
DAY6
시테섬 - 노트르담 - 오르세투어(모나미프랑스) - 루브르투어(인디고파리) - GD맛집(사누키아) -
튈르리정원 - 바토무슈
07:30
어제 날씨가 궂었고, 좀 일찍 들어와 쉬어서 아침일찍 눈을 뜰수 있었다.
눈이 떠진 김에 빨리 후다닥 준비하고 시테섬으로 출발.
숙소에서 시테섬은 걸어서 5분정도 거리?
흐린 날씨도 느낌있다.
심지어 별거 아닌 오토바이도 느낌있게 보이는건 그냥 기분 탓이겠지.
시테섬으로 들어가 세느강변을 끼고 좀 걷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건물이 나온다.
바로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이다.
종탑에 올라가지 말라던 어제 투어에서 만나뵌 부부님의 조언을 듣고 패스했다.
마침 날씨도 궂어서 올라가는게 의미가 없을것 같았다.
나중에 생샤펠에서 올라가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패스.
어차피 아침부터 오르세 투어가 예약되어 있어서 오르세앞으로 빠르게 이동.
오늘 투어는 어제 퐁피두투어를 진행한 모나미프랑스의 투어.
모나미프랑스라는 회사는 현지회사인데 갤러리투어 등 미술관련 소수정예투어를 많이 하는것 같았다.
사실 퐁피두 투어는 다루는 곳이 거의 없었다. 루브르, 오르세는 많았지만.
그래서 미술에 관한 한은 모나미프랑스라는 회사도 괜찮은것 같다.
특히 아이데리고 학습 겸 갤러리투어를 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어제 뵌 가이드분이 오늘도 나와 계셨다.
미술을 전공하셨고 남편분과 프랑스 이민을 오셨다던 미녀 여성 가이드님.
어제보다는 인원이 조금 있었다.
커플 1쌍과 혼자온 남자분 1분, 그리고 나.
커플분은 정말 쾌활해 보이셨는데, 두분이 부부는 아니고 그냥 커플이신듯.
투닥거리시면서도 애정이 샘솟아보여 예쁜 커플이었다.
나도 연애하면서 남친과 이렇게 해외여행좀 다닐껄.
가슴이 새가슴이어서 혹시나 누구 마주칠까 전전긍긍 했던 촌스러운 나.
이렇게 젊은 커플들을 보니 그렇게나 부러울수가 없다.
여기도 시대순으로 방마다 작품이 있는 경우도 있고 테마별로 작품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특별전을 하면 작품들도 회전이 되어 매번 보던 작품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한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여기 있어 보러오는 경우도 많은데 못 볼 경우도 생긴단다.
어쩔수 없다....그것은 운명. 복불복.
일단 기억에 남는 작품들부터.
고흐좋아하는 분들은 여기 오면 많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건 어쩔수 없이 감안해야 될것 같다.
맨 위 좌측 첫번째 그림은 고흐가 아를에 있을 때 그린 수도원 그림이다. 바탕에 짙푸른 파란색이 많이 쓰인것은 고흐의 감정을 반영한다. 우울증이 심하던때 그린 것 같다.
그다음은 남프랑스 시절 고흐의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준 아저씨의 초상.
그리고 좌측 하단은 고흐의 자화상. 저 꼬불꼬불한 배경의 곡선들을 보면 그가 분열증 등 정신병에 많이 시달렸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우측 하단 그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그림이다.
고흐의 작품 중 아마 가장 오르세에서 인기있는 작품일 "별이 빛나는 밤" 이다.
고흐는 불쌍한 천재였다.
동생 테오와 다른 몇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또 정신병원에 있거나. 둘중 하나였다.
그림을 그릴 때 그나마 그가 행복해질 수 있었다.
남프랑스로 그가 내려갈 적에 그를 따라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내려온 것이 고갱.
그런데 사실 고갱도 고흐에 그리 호의적인것은 아니었다 한다.
다만 고흐와 함께 있으면 유명해질 수 있고 그 유명세를 좀 어떻게 옆에서 이용할 궁리를 했던 것.
고갱마저 떠난 후 고흐는 더욱더 외롭고 힘들어 진다.
여우같은 고갱은 남프랑스에 고흐를 따라갔던 게 자신이 원하던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자
다시 파리로 돌아갔다가 타히티로 갔다고 한다.
타히티의 원초적인 모습의 원주민들을 담은 그림이 많은 그는
이국적인 느낌의 그림으로 많이 알려진다.
그래서 고갱=타히티 이런 이미지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흐의 오리엔탈적이고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그림들은 이국적인 그림들을
쫓았던 당대의 유행 트렌드를 타보려는 그림처럼만 보여서
사실 그리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르겠다. 개인사적인 야화가 참 여우같이 들려서일까.
오르세 미술관에 식당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카페테리아, 하나는 레스토랑이다.
가이드님이 이 카페테리아도 아름답긴 한데 이 레스토랑이 정말 강추라고 하셨다.
카페테리아 치고는 여기가 가격이 상당하고, 레스토랑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데
인테리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자신도 가끔 가서 먹는다고 하셨다.
가격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점심3코스는 정말 가성비가 짱이다.
그래서 나도 투어가 끝나고 그곳에서 식사하기로 결정했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사진만 찍고 패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코톨드의 폴리 베르제르의 주점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들이 여기에도 있다.
몇년 전 정말 핫한 이슈거리였던 더러운잠의 오리지널. 바로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이었다.
내가 지금보다도 미알못이던 시절.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재벌집 딸 김사랑이 현빈과 첫 선을 보는 자리가 바로 미술관이었다.
에두아~르 마네, 좋아하세요?
라는 대사 속에 등장했던 마네.
마네가 유명했던 건 사실 그런 드라마속 대사처럼 무슨 고상한 그림이어서가 아니었다.
마네의 그림이 정말 유명한 것은 당대의 파격이었기 때문이었다.
완전 파격. 그러니 욕하는 인간들도 엄청 많았다.
저 그림은 올랭피아. 저기 비스듬히 알몸으로 누운 여자는 창녀이다.
꽃을 머리에 달고. 그녀는 너무도 당당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있다.
그녀의 몸종이 꽃다발을 들고왔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녀를 콜했다는 의미.
너무도 당당히 내가 뭐? 하는듯한 그녀의 표정.
마네는 정말 여자의 표정을 잘 그린다.
이 여자와 놀아나는 계층의 남성들이 본다면 매우 불쾌하고 뭔가, 옷이 싹다 벗겨지는 그런 모욕감도
느꼈을것 같다.
곧, 벌어진 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뭐 지금도 그렇지만 성을 사고 창녀와 놀아났던 부르주아들로서는 매우 낯붉어지는 작품이다.
여자와 함께 노는 똑같이 더럽고 욕망덩어리의 사람들.
그동안의 누드화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그렸다.
뽀얗고, 아름답고, 이상적인 그런 여성의 몸.
그런데 이 여자는 대놓고 창녀인 데다가 피부색도 누리끼리 한 것이 배도 나왔다.
얼굴도 딱히 아름답지 않다.
마네는 지극히 이러한 것을 의도적으로 그린 것인데
당시에는 너무도 이 작품이 파격이라서 격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 작품은 풍자의 정점을 찍는 그런 그림이고,
가히 파격중에 파격이 아닐수 없었다.
마네는 이거 말고도 전쟁 중에 이루어진 멕시코의 학살에 대한 그림도 많이 그렸다.
사회적인 메시지도 많이 던졌던 사람이고, 그냥 그림쟁이라고 하기엔 좀 똑똑했던것 같다.
솔직히 신화 속 내용 그림 그리고.....성경 속 내용 그림 그리고....
너무 예쁘게 멋지게 그린 작가들 많지만. 난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냥 와 예쁘다 그러고 말지.
신선한 파격과 공감을 주는 작품이야말로 내겐 좋은 작품.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마네의 대표작들을 보고 잠시 흥분했다.
그다음은 드가다.
드가는 유독 발레하는 소녀를 대상으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아름답기만 한 듯한 드가의 발레교실 그림들도 더러운 비하인드가 있다고 한다.
어린 소녀들을 데리고 발레를 시키고 있으면 뒤에서 스폰서? 역할을 하는 늙은 남자들이
눈이 벌개져서 먹잇감을 찾는다고.
그래서 어린 나이의 발레하는 소녀들에게 후견인이 되어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뭔가...받았겠지? 아 참 말로 하기도 그렇다.
저렇게 어린 소녀들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하는지.
오늘날 연예기획사의 연습생과 스폰서 같은 그런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았겠지만. 주로 금전적으로 어려운 집에서 자녀를 그렇게 팔아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참...씁쓸하게도 비슷하다.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장면같지 않은가?
마치 직장 퇴근하고 떡실신 직전의 유체이탈된 직장인들의 혼술 모습같다.
실제 드가가 그린 느낌과 이게 맞는건진 모르지만. 현대의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알찼던 오르세 투어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본격화되기 전 먼저 먹기 위해
나는 오르세 내의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벌써 줄이 서있는 ㅠㅠ
그런데 내부가 꽤 넓고 테이블이 많아 줄이 금방금방 빠진다.
내부는 정말 아름다웠다. 역시 가이드님 말은 듣고보는게 옳음.
종업원 수도 꽤 많고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음식도 빠르게 나온다.
생선을 곁들인 파스타에 후식은 정말 파리스러운 것으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