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서 짧게 지나가는 한 부분이 좋아서 그 노래를 지겨워 질때까지 듣고,
광활한 대자연을 뒤로 한 일출과 일몰의 짧은 순간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듯이
소설에서 몇 천 문장 중 단 한 문장이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저 너무나 평범했던 날에 친구와의 담소가,
철없던 어린아이의 해맑던 웃음과 부모님의 주름없는 젊었던 모습이,
다시는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그제야 우리는 그 순간들이 기억으로만 통해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임을 알게 된다.
순간의 기억들이 모여서 사람이 만들어지고,
사람은 곧 그가 경험했던 소중한 추억들의 총체적 집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