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가치의 회사를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엄청난 숫자에 압도되기 전, 회사 가치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살펴보고 이를 역산법으로 알아보자.
회사의 재무제표에는 다양한 지표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3가지 지표를 꼽으라면 PER(Price Earnings Ratio), PBR(Price to Book Ratio)와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가 있다. 이 지표들 중 PER로 회사의 가치를 산정해보자.
PER의 정의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즉, 쉽게 생각하면 한 회사가 버는 일년의 순수익에 PER값을 곱한것이 전체 회사의 지분가치가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투자할때 저PER주를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퀀트 투자를 할때도 저PER주+중소형주가 혼합된 많은 기법들이 승률이 높다.
보통 IT업계와 같이 확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PER가 높더라도 회사의 potential을 보고 대기업에서 M&A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들 중 쿠팡은 PER값이 50이 넘고 마켓컬리는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않아서 값이 음수이다.
블록체인과 같은 계열은 IT이면서 태생적 구조상 창업하면 일단 글로벌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보수적으로 PER값에 해당되는 multiple값을 10정도로 잡아보자. 자, 그러면 200억 가치의 회사를 세우려면 200억/10 = 20억, 일년에 순수익 20억 나는 회사를 만들면 된다. 이를 다시 12로 나누어보자. 1.67억, 한 달에 1.67억의 순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한달에 한명의 사용자가 1000원을 소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1.67억/1000원 = 16만 7천명의 월간 유저가 있어야 한다(솔직히 1000원 정도면 무과금으로 만들고 광고를 붙이는 게 더 좋은 모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한달에 한명의 사용자가 만원을 소비하는 BM이면 1.6만이 된다.
따라서 이제는 "어떻게 200억 가치의 회사를 만들까?"라는 질문에서 "어떻게하면 월 1000원을 이 기업에 소비하는 유저 16만 7천명을 만들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200억 가치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있다면 다들 머리 싸매고 이 문제를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