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번째 걸음: 먼저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말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한국 사람들 특징 하나 알려드릴까요?
우리는 먼저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말하려고 합니다.
누가 말 끝내기도 전에,
‘아, 내가 아는데, 그건 말이야~’ 하고 바로 끼어들죠.
근데 Don't Sweat the Small Stuff라는 책에서 뭐라 그러냐면요,
‘Seek First to Understand.’
그러니까,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이거, 진짜 쉽지 않아요.
우리는 보통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왜 저러지?’ 하고 의심부터 합니다.
예를 들어, 길 가다가 누가 뛰어가고 있어요.
그러면 ‘아, 저 사람 급한가 보다’ 이게 아니라,
‘쟤 왜 저래? 도둑인가?’ 이러죠.
그리고 누가 갑자기 웃으면서 인사하면요?
‘뭐야, 설마 아는 사람이야? 이름 기억 안 나는데…’
아니면, ‘저 사람 나한테 뭐 부탁하려고 그러나?’
우리 머릿속은 이미 드라마 10편이 돌아가고 있어요.
한국 사람들 대화 특징이 있어요.
상대방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 나도 알아!’ 하고 끼어듭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야, 나 어제 소개팅 했는데…’ 하면,
‘어? 나도 했어! 근데 그 사람은 말이야…’
갑자기 주인공이 바뀌어요.
그리고 연인끼리 싸울 때,
여자친구가 ‘오빠, 나는 네가…’ 하고 말하려고 하면,
남자친구가 ‘알아, 알아! 내가 잘못했지? 내가 문제지!’
아니, 아직 여자친구가 뭘 말하려는지도 모르는데
자기 혼자 드라마 찍고 있어요!
그래서 책에서는요,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라고 말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죠.
특히 한국에서는 침묵이 이상한 거예요.
대화 중에 잠깐 조용하면?
상대방이 바로 ‘뭐야, 기분 나빴어? 삐쳤어?’
아니면, ‘말을 왜 안 해? 할 말 없어?’
그 침묵의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근데 여러분,
먼저 이해하려면 일단 조용히 들어야 돼요.
이걸 ‘Active Listening’이라고 하죠.
한국말로 하면 ‘적극적 경청’…
근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
그냥 조용히 듣고, 고개 끄덕이고,
상대방이 말할 때까지 절대 끼어들지 않는 것!
저도 이걸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와서,
‘여보, 오늘 병원에서…’ 하길래,
아, 이건 내가 나설 때가 아니다!
하고 진짜 조용히 있었어요.
눈 마주치고, 고개 끄덕이고,
그랬더니 아내가 갑자기 물어봅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그래서 ‘어… 그냥 듣고 있어.’ 했더니,
‘아니, 뭐 잘못했어? 왜 이렇게 조용해?’
그러면서 갑자기 심문이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이걸 하려면,
고개는 끄덕이되, 너무 조용하면 안 돼요.
중간중간 ‘음~ 그렇구나~’
‘어, 맞아, 맞아~’
이런 리액션이 필수입니다!
결국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우리는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판단을 해버리기 때문이에요.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했으니까,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일 거야.’
근데 사실 끝까지 들어보면,
내가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여러분, 오늘부터 연습해 봅시다.
상대방이 말할 때 끼어들지 않기!
그리고 머릿속에서 내가 할 말 준비하지 않기!
이게 진짜 어려워요.
하지만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 하나로
관계가 훨씬 좋아지고,
오해가 줄어들고,
무엇보다, 싸움이 확 줄어듭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같이 연습해 봅시다.
끼어들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게 우리가 더 좋은 대화를 나누는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입니다.
오늘 집에 가서 가족이든 친구든 대화할 때,
한 번 연습해 보세요.
먼저 이해하고, 나중에 말하기.
그리고… 웃음은 속으로만 참으세요.
진짜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