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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도중 출판사와 계약이 되었어요

by 멜랜Jina


'존 홉킨스 성형의 Dr, 제 딸입니다'를


금요일마다 연재하는 도중에 드림셀러 출판사와 책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올 12월에 최종 교정을 본 후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출간하기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존 홉킨스 성형의 Dr, 제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쓰게 된 연재는 미국에 이민을 와 20여 년이 흐르면서 힘든 과정을 거치며 결국 딸이 원했던 성형외과 의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잔잔하고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책으로는 존스 홉킨스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첫째 아이뿐 아니라 카네기 멜론 대학을 졸업한 둘째가 모델이면서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된 이야기와 내성적인 아이가 아이비리그인 브라운과 미국 최고 미술대학인 RISD 두 학교를 동시에 입학하게 된 막내까지 종합적인 이야기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즉, 자녀 교육서의 형식으로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부모로서 가진 철학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생각하고 한국인으로서 꼭 가져야 할 정체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심어 주었는지도 책 안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어가 서툴고 미국 사회를 깊이 몰라 찢기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그 안에서 가족들이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만의 성장 과정을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혹독하게 다루어질 것입니다. 그런 험난한 과정 없이 성공한 자녀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한 우리 가족사를 과감 없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특히 출판사 대표님과 미팅에서 알게 된


우리만의 전통인 일요일마다 먹게 된 떡볶이가 글의 중심으로 이끌어 가기로 한 부분에서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먹어왔던 떡볶이가 미국에 와서도 이어졌고 아이가 크면서 매운 떡볶이를 먹으며 성장했습니다. 주중에는 서로가 바쁘게 달리다 일요일 아침 늦은 기상으로 기지개를 켜며 떡볶이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일주일 동안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서로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전까지는


매운 떡볶이 대신 김말이나 만두, 삶은 계란 등 그때그때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로 가족들의 대열에 합류했던 녀석들이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서부터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며 우리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이 심화되는 사회에 분하기도 하고 성 소수자들의 위치와 왜 우리가 그들의 편에 서서 기꺼이 앞장서야 하는지 그리고 사춘기를 겪으며 이성에 눈을 뜨는 과정 모두 떡볶이를 중심으로 발전된 가족이었습니다.


지금도 의사가 된 첫째는,


집 근처에 살면서 휴일에 떡볶이를 먹으러 집에 오고 둘째는 모델일을 하러 간 한국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한국과 미국의 다름을 이야기하고 막내는 대학에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떡볶이라며 실컷 집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매운 떡볶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아마 대를 이어 자녀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그들도 떡볶이와 함께 성장할 것이며 떡볶이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아갈 것이며 이민 2세 3세 어쩌면 대를 이은 가보로 영원한 우리 집만의 시그니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첫 번째 출판된 '킴스 패밀리 인 아메리카'는


17년 동안 타국에서 살았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 이민 생활의 에세이 형식이었다면 두 번째인 이번 책은 자녀들이 이제 모두 성장해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한국에서 대학을 보내기 위한 자녀들에게 특히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과정을 상세히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바람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연재는 중단하지만,


저의 생활 속 수필은 계속될 것입니다.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신 3천 명이 넘는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드림셀러와 함께하는 멋진 책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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