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6_minisu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정확히 무엇을 잡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꽉 잡고 있다.
어느 순간 내가 잡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주할 용기가 필요했다.
먼지와 얼룩이 잔뜩 묻은 그 무거운 주머니를 겨우겨우 바닥에 내동댕이치듯이 내려놓았다.
그순간 주머니 안의 것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내면서 밖으로 드러난다.
후회와 질투, 욕심 등으로 가득 찬 불안 주머니였다.
무엇을 지키려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일상이 되어버린 불안이었다.
그 낡은 주머니를 버리러 간다.
잠깐 뒤돌아볼지 모르지만
곧 잊히겠지...
빈 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운 희망 주머니를 장만할 생각에 벌써부터 셀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