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하임체스터 투병기]
IMF로 가난을 직격타로 맞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외동아들이었던 나는 어릴 적부터 항상 알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함과 투쟁해야 했다 기본적으로 화목하지 않은 집안 분위기와 굉장히 잦은 부부싸움 사이에서 나는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불행의 기본 베이스가 탄탄해서인지 몰라도 나는 만성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삶이었고, 서른 중반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그 성향이 여전하다 보니 여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물론 스트레스 원인이 전부 가정환경 탓이 결코 아니며 개인적인 성향이 더 클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 탓인지 몰라도 나는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증상으로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쉽게 체하고, 심한 두통, 헛구역질, 안면에 불그스름한 지루성 피부염, 정강이에 알 수 없는 멍이 생기는 등 별의별 증상들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지루성 피부염은 학창시절 내내 나를 괴롭혔는데, 유독 코가 빨갛게 되어 딸기코 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과 더불어 심한 외모 컴플렉스를 앓아 왔고 성인 되어서도 술을 거의 못하는 내가 술중독자로 보이는 오해를 푸느라 진땀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아예 손놓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피부과에 다니며 레이저 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그리고 한의원에서 한약, 침 치료등을 하며 적지 않은 지출이 있었으나 크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누구나 하는 흔한 잔병치레를 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해당 증상들이 현재의 나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병의 전조증상이었을 줄은... 정말 예상치못했다.
[에드하임체스터 투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