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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푹자는게소원 Jun 27. 2024

코피가 멎지 않는다

[에드하임체스터 투병기]

이십 대 후반, 어느 날 친구와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에 코피가 흘렀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 코를 후비는 습관이 있는데, 그 때문이었는지 코피가 흐르기 시작했는데 휴지를 아무리 써도 코피가 멈추지 않고 콸콸 흘렀다 거의 20분가량 흘렀음에도 그때 당시에는 병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었다 그저 코피가 난다는 것이 창피했을 뿐이었다


그 이후부터 코피를 생각보다 너무 자주 흘렸고 기본적으로 10분 이상 코피가 멈추지 않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나는 건강한 줄 알았다 그냥 누구나 흘리는 게 코피인 줄 알고 아주 사소하게 여겼었다


이후 서른 초반에는 갑자기 불면증이라는 녀석이 내게로 다가왔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예민해지다 보니 항상 컨디션은 저조했고 밤이 오는 것이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정신과에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정신과에서 내려진 처방 두 가지를 받게 된다


    ⓐ 카페인 중단

    ⓑ 정신과약, 수면제 복용


그런데 정신과약은 나에게 크게 효과가 없었기에 나는 임의로 끊었다가 다시 처방받는 패턴으로 여럿 정신과를 전전하게 되었다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정신과에 방문하여 필요할 때만 약을 처방받는 그런 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번째로 방문한 정신과에서 보다 강한 약을 처방하기 위해 피검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며칠 후 갑자기 해당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소원님,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현재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많이 떨어져 있어요. 언론 가까운 내과에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평소 잔병치레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음에 안도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그리하여 가까운 동네 내과에 방문했는데 별도의 치료 없이 의사 선생님은 언론 큰 병원으로 가보라며 즉시 진료의뢰서를 써주었다


나는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나 아픔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심각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니 너무나 아이러니 한 가운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에드하임체스터 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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