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과 나의 거리

by HEllENA

벌써 CODVI-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시작한 지도 반년이 지났다.

어느새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 손 세정제를 수시로 사용하며 거리두기를 진행하지만 여기에 익숙해 져 있음을 알았는지 이 빌어먹을(?) 전염병은 다시 인간세상에 경고를 퍼붓기 시작했다.

 연이어 뉴스에서는 하루에 100명 200명 드디어 400명을 넘어서는 확진자 발생 뉴스를 토해냈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는 뉴스가 신문 1면을 뒤덮고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변했다. 한겨울 영하의 온도에 몸을 숨기듯 다들 외출을 삼가했고, 사람들이 북적이던 거리들이 한산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도 눈 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 관광지에서는 자기들 만의 파티를 연단다. 수영장 파티를 열고, 거품파티를 열고.. 뉴스에 나오는 해당 업소의 담당자의 변명은 기도 안찬다. 하지만 이건 업소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데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런 곳이 영업을 흥행 하고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렇게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조차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글쎄.. 뭐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즈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로 무시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 물론 뉴스를 보면서는 "미쳤네 미쳤어"를 연발하지만, 나한테 피해주지 않는다면 사실 미쳐 날뛰며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이 이와중에 있구나 로 끝날 수 있는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더욱이 "나"가 개입되어 있는 인간관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거리두기"가 CODVI-19에만 적용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책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모든 개체는 자신의 주변에 일정한 공간을 필요로 하고 다른 개체가 그 안에 들어오면 긴장과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가족과는 20cm, 친구와는 46cm, 회사 동료와는 1.2m정도의 거리가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이는 단지 물리적 거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거리도 포함된다. 는 것이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말로 이 말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건 그냥 저 글을 쓴 작가님의 생각이건 무조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 나 역시 사람과 사람사이에 거리두기가 필요한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거리"란 정신적인 거리? 즉 교감, 만남, 친밀도 등의 그런 보이지 않는 거리를 말한다.

얼마전 [인.간.관.계] 에서 심히 힘들어 하는 학생 하나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 학생의 고민들을 요약하자면...자신이 여지 껏 만나왔던 주변의 친구들, 선배들, 지인들 아는 사람들 모두는 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왔고 실제로도 좋은 사람들 이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고 싶은 것도 많았고, 그래서 정말 잘해주고 많이 해줬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받기만 하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더더 더 많이 해줬는데 어느 순간이 되고나니 자신만 퍼부어 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주는걸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주는걸 이용해서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어서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 실제 학생의 고민상담 내용 중


이렇게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거리조절에 실패해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된다.

그런데 이것은 열 여덟살의 학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직 잘 몰라서 겪는 일종의 당연한 의식 같은것이 아니다. 당연하게 니 나이때는 그럴 수 있지.....로 다독이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이고, 이렇게 흘려보내고 시간을 약으로 쓰다보니 어릴때 부터 적절하게 인간과의 거리두기를 연습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할 때 거리두기 조절에 실패할 때가 있다. 많다. ㅎㅎ인정한다. -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은 "인간과의 거리두기 조절 = 흔히 연애에서 말하는 밀당" 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 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 학생에게 아주 명쾌하게 "이렇게 하면 앞으로는 사람을 만날때 누굴 만다던 관계의 거리조절에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단다!!" 라고 할 만한 해법을 주지는 못했다. 애석하게도 "니가 지금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고 있구나"라고 앞으로도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게될 일 임을 암시해 줬을 뿐이다. - 실제 학생의 고민상담 내용 중 -


그런게 생각해보면 이게 연습이 안되어 있어서 벌어지는 일 이라고 하기엔 ㅎㅎㅎ연습할 대상이 너무 많고, 연습할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 어느정도의 나이까지 만나는 사람을 연습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 사람들이 과연 연습 대상이 되어도 되는 것인지 이건 정할 수도, 해서도 안 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고민 상담의 끝에는... 구차하게도 인간관계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일은 죽을 때 까지 해야 하는 일이고,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받은 만큼 주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스스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은 앞으로 상처를 받으면서 계속 터득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보는 눈이 나이 한살 더 먹을 때 마다 조금씩 생길 것이고, 그 경험치와 상처들이 크고 작게 반복되면 결국 무뎌지기도 해서 둥글둥글하게 사는 법을 배울거다.... 라는 말로 끝맺음 을 해주었다. - 사실 이때 더 멋진 말을 해주지 못해서 조금 내 자신이 무기력해 보였고, 학생에게 많이 미안했다. 녀석은 울며 고맙다고 했지만 말이다.-

 사실 어느정도가 적당한 마음의 거리 인지는 잘 모른다. 아마 아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얼마를 주어야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얼마를 줘야 상대가 얼마의 마음을 내줄지도 모르지만,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보여줬을 때 그것이 상대한테 큰 마음인지 쥐똥만큼을 보여준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역시나 상대방이 보여준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내 마음을 보여줬을때 그것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 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래서 어렵다. 이래서 복잡하고, 이래서 수학시간에 아무리 기를 쓰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며 힘든 대회에서 희귀한 상을 타도 인간 관계를 계산하거나 재거나, 공식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다 다르니 말이다.

 적절하게 모두 마음에 거리두기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내가 싫어서, 상대가 미워서, 불결해서, 의심스러워서, 나한테 잘 하지 못 할 까봐 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한 "마음의 배려"차원에서 조금씩 조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러면 서로 알아가는 데도 시간을 갖을 수 있고, 상대가 조금 덜 빠르게 다가오고, 내가 보여준 것 보다 적게 보여 준다 한들 다르게 생각되지 않을까? 물론 이와중에도 수영장 파티를 하며 다닥다닥 붙어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비말을 섞어 가면서 코로나는 왠말이냐 여긴 딴세상이다, 나는 신이다를 외치는 것 같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을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왜 내가 보여준 만큼 니 마음을 보여주지 않냐"며 멱살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어려운 것을 주제로 삼아 글을 써볼라 치니 나의 짧은 작문실력이 곧 들통나 버리는 것 같아 부끄럽다. 항상 말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와서 끝맺음을 더 정신 없이 만드는 느낌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거리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줄만큼 주고, 복잡해지면 잠시 쉬어가고, 그래도 안되면 좀더 멀어져도 보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다시 다가가보고 또 한발 물러서보고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적절한 거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 사람 관계의 거리에 대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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