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치 Aug 02. 2024

도화살 말고 화개살

 화개살이 궁금해 8화


나는 오래전부터 심리와 성격유형론 외에 타로, 사주, 점성학 등 관심이 많았다.

사람에 대해서는 공감능력이 부족하지만 인간의 정신 생태 원리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많은 INTP의 아이러니한 정신세계가 한몫한다. 

공감력은 부족하지만 원리를 알면 곧장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편견 없이 착한(?) 종족인 셈이다.

나는 사주 통해 미래를 점치기보다는  타고난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는데 이용하는 편이다.

그중 화개살에 대해 귀띔을 하는 시간을 가질 이니 달팽이관이 근질근질한 이들에게는 보습이 되는 정보가 될 것이다.

아 잠깐, 그러기엔 수박 겉핱기식이지만 그 달콤함의 정수를 시식한 수준임을 누설합니다!


도화살이성을 끄는 살(煞)이라 다들 들음직하겠지만 화개살은 금시초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화개살은 빛날 화(華) 덮을 개(蓋), 화려함을 덮는다라는 뜻으로 스스로의 빛나는 것을 덮어 가린다라는 뜻 만물을 추수하여 창고에 저장한다는 뜻이 있다.  한마디로 재주 은닉자.(隱匿者)

그렇다고 화개란  덮개는 완전히 닫혀 있는 것이 아니며 약간 열린 느낌으로 그 속의 꽃내음이 은은하게 새어 나온다.

자신의 재주와 날카로운 혜안과 안목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비주류의 인간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꽃망울을 세상에 드러낼 때는 만개한 아름다움의 파급력을 가진다.



만세력 사이트에 생년월시를 입력하면 8글자 아래로 화개살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

진술축미(辰戌丑未)가 화개살에 해당하는 한자인데, 아래처럼 진(辰)이 있다면 화개살이 있 것이다.

           

           <부끄럽게도 예로  든 사주원국>



                화개살 진 辰) 대표 특징

자신만의 정신세계가 확고하고, 세상을 고유한 잣대로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음.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 무형의 생각을 가지고 유형의 결과를 낳음.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독서를 통해 그중 한 분야를 덕질하면 전문가가 될 소지 다분함.

생각의 그릇이 큼.

예술, 문학, 심리상담가, 잡학유튜버에 도전해도 좋음

 

진(辰)만으로도  화개의 대략 특징을 압축하기 충분하기에 그 외 술(戌), 축(丑), 미(未)의 특징은 논외로 두었다.


과거에는 중 아니면 기생이 될 팔자라고도 불릴 정도로 내면세계에 관심이 며, 화개살이 풍류를 즐기면  김삿갓, 기생이 되면 황진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문장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비상 편이다.

미리 야유를 침묵시키기 위해 필자는 머리가 비상하지 않고 다만 상상력이 우주 안드로메다까지 비상함을 둔다.


도화살처럼 코끝을 찌르는 진한 향기가 있어 눈에 확 들어오는 타입은 아니지만 지척수록 은은한 매력 꽃내음을 을 수 있다.

문학, 심리, 철학, 예술, 영성에까지 닿는 지성의 날갯짓이 활개 쳐 정신적 활동성의 반경이 넓다.

대개 그들은 교만하지 않고 착하다. 아무리 지식욕과 덕질에 몰두한들 자신은 우주의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는 겸허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화개살을 가진 분들을 봤을 때 마치 수녀처럼 초연한 아우라를 풍긴다.  

20년 만에 우연히 만난 벗은 내가 종적이 묘연한 것에 대해 당시 지인들 사이에 수원에 들어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음을 건네었다... 

덧붙이자면 마음공부하는 도반들의 사주에도 공통적으로 공교롭게도 화개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음에 웃음꽃을 피운 적이 있다.


화개살은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상상력과 예술성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데 인생의 굴곡이 많아 운행이 덜컹거려 전복되는 사고를 겪는 경우가 있다.

연예인으로 치면 박수홍과 심형탁이 가스라이팅과 돈빨대를 꽂아대는 에너지뱀파이어로 인한 가족사 때문에 고초를 겪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대개 화개살의 수가 층층 할수록 물질에 대한 욕망과 세평에 무관심한 무던한 축에 들어 생활이 간소하고 정갈한 편이다.

하지만 화개살을 가진 이들은 독특함을 가진 만큼 독립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견고히 살림살이하는 현실감각을 키우는 것이 좋다.




나는 화개인 진진이 나란히 있어 스스로 형벌을 가하는(진진자형 辰辰自刑) 작용이 조현 발병에 한몫한 듯도 하다.

화개가 쌍으로 강해져 독단적인 정신세계에 갇혀 도돌이로 정답을 추구하는 집요함과 광기의 경련을 일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형벌을 가한 것은 더 큰 형벌을 면하는 반전을 보였다.

마치 균을 주입해 항체를 생성시키는 예방주사와 같은 것이랄까.

나는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에고(ego)의 죄책감의 독으로 비틀린 절규를 뭉크의 그림처럼 뚜렷이 바라볼 수 있었다.

에고는 분석만 할 뿐  산산조각 쪼갠 정답은 파편조각일 뿐이고 그것에는 분열만이 있을 뿐임을 인지한 것이다.

그렇다. 나는 모르는 것이다.

아니 몰라도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스스로를 수용하게 되었다.


운명은 정해진 듯 보이나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

나는 진진자형을 통해 과거로부터의 증오에서  현재의 거룩한 사랑의 자리를 았다.

화개살의 살(죽일 )을 통해 오히려 생명을 선택한 셈이다.



화개살은 일찍부터 인생사에 대해 자신을 염세적인 소금에 절여 숨죽이며 사는 이와 남들보다 사춘기가 길어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웃사이더들에게 계속 보물 저장만 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창고를 열어 소통하기를, 용기 반 설렘 반을 보태려 한다.


아직 성장판 닫히지 않아 앞으로 5차 성징까지 나타날지도 모를 정도로  내면발육이 좋은 편이기에, 부터 연골 튼튼한 다리로 세상에 한발 한발 아장아장한 행보를 걸을 것임을 실천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