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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정의 Justice

정의의 기준은 무엇인가

by 하치


정의 카드는 여성 같기도 하고 남성 같기도 한, 한쪽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중성적인 인물이 오른손엔 검을, 왼손엔 저울을 들고 회색기둥 가운데 앉아 있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적인 매력의 묘한 카드.

딱딱하고 비장한 정의라는 키워드.

검은 진취적인 권위를 의미함과 동시에 칼로 무 자르 듯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왼손의 저울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공명정대히 판단할 수 있음을 나타내요

게다가 정의카드의 인물은 늙수그레하고 연륜 깊은 어른이 아니시기에 시퍼렇게 젊은 혈기로 칼과 저울로 휘두르고 저울질해 우리를 요리하는 셰프 같지 않나요.


수비학상 11은 1+1로서 2와 상응합니다.

2번 카드인 여사제가 떠오르죠.

2의 수비학적 의미로는 분리, 결합(합일)을 말함과 동시에 서로 반대되는 두 뜻에서 숨겨진 이면인 이중성이라는 의미도 덧붙여집니다.

둘 다 삶의 이중성과 모호함을 꿰뚫어 버리는 여릿여릿하지만 비장한 강강약약의 태도를 지녔어요.


여사제는 흑백의 두 기둥을 정신적 여성의 지혜로 다루고, 정의는 보랏빛의 영적인 지성으로 조율니다.


베일의 보라색은 열정의 붉은색과 냉정의 파란색을 섞으면 나오는 중재자의 색으로 영적인 지성을 뜻거든요.

보라색 베일은 의식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것을 감지하고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그리고 정의를 통해, 균형 잡힌 저울을 통해 정반대로 보였던 이중적인 것들을 결합합니다.

즉 영적인 정의는 우리가 경험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다른 측면들 사이의 균형을 이해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의 저울질에서 " 모든 게 너 탓이야" 이라든가 "나는 희생자야"라는 기울어진 관점으로 저울의 균형을 잡지 못하는 사건들이 즐비요.

단편이 아닌 다면적 삶의 형태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시야확보 요구하는 철두철미한 정의카드예요.







머리에 쓴 왕관의 보석이 파란색인 건 그가 합리적이고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할 것이며, 붉은 옷은 그 판단에 대한 집행을 열정적으로 이루게 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어깨에 두른 망토의 녹색은 그가 내릴 판단이 평화로움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만인을 위해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임을 나타내지요


만인을 위해 똑같이 적용되는 평등함이 과연 정의로움에 합당할지 의문이 들어요.

처한 사정괴 상황에 아랑곳없이 똑같은 원칙으로 대우하는 게 과연 선일까요?


평등 공평


첫 번째 그림은 평등한 받침대를 주었지만, 신체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두 번째 그림은 키에 맞게 받침대를 주어 모두가 공평하게 관람할 수 있어요.


물론 평등과 공은 모두 소중한 가치예요. 노력과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의 정의는 마치 솔모론왕이 자기 아기라고 주장한 두 여인에게 아기를 반으로 똑같이 자르라고 판결 내리는 반띵의 의미도 크답니다. 반으로 딱 잘라 주라는 거죠.

물론 현자의 반띵판결이라 반전의 결과가 있어 다행이었지만요


사족이지란 그래서 이 카드의 인물은 사람사이에 정 없이 더치페이 칼같이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던져진 질문의 답에서 5:5라는 선택지가 없다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저울처럼 우유부단하다는 단점 가리기도 해요.


그러므로 보라색 베일이 뜻하는 것처럼 의식에서 보지 못하는 한계를 벗어나 넓게 볼 수 있는 영적인 시을 회복하는 게 중요해요


애초에 관람을 제한하는 가림막이가 없다면 받침대는 필요 없을 수 있을 테죠.


근데 경기장으로 난입하는 훌리건들이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이상과 현실 그 접점에서 반띵 하는 제도로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잉글랜드 러시아 훌리건 패싸움 마르세이유 초토화





아직 현시대의 법의 편은 유전무죄 섭니다.

억울한 사람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얼마 전에도 은 분의 권력남발에도 법집행은 지지부진.

장발 쟝은 빵 한 조각 훔쳤는데 진돗개 1호 발령하듯 비상태세를 적용했는데 말이에요.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뜬 것도 있고 눈을 가린 두 모습이 있네요


눈을 가린다는 것은 편협함과 편견의 눈으로 도피하여 감는다는 의미가 있어요.


지금은 사건을 마냥 길게 끌어라.

정의 따윈 내가 알게 뭐람!이라는 눈감아주기와 모르쇠로 국민들의 원성을 사 눈을 가린 축에 듭니다.


民心은 天心이다. 정의의 저울로 무엇을 재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카드.


정의로움이 요구되는, 억울할 때 나타나는 불편한 카드.


나는 선악의 칼에 주눅 들지 않을 만큼 떳떳한가.

선과 악의 두 잣대로 인간의 존재를 칼로 무뚝 재단할 수 있는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무튼 정의카드의 서슬 시퍼런 젊은이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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