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의 첫시작은 여행자였다.
처음 어색하고 불안해 항상 지도만을 의지하며 나는 카페를 찾고,
미술관을 찾고, 공원을 찾고 숙소를 찾았다.
처음엔 누군가의 시선들도 두려웠다. 누군가의 친절또한 두려웠다.
그냥 그 모습 자체를 바라보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저 어디에든 피어있는 무수한 꽃들 중 하나인걸 알고서부터
나는 누군가의 시선을 바라보기 보단 내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누군가의 친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같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지도를 보기보단 내 눈과 발을 믿으며 걸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는 점점 나에게 집으로 바뀌었다.
집은 나에게 우리집을 바뀌었다.
숙소에서 우리집으로 변해가는 이과정이 나를
여행자에서 거주자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