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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로 Nov 17. 2019

오드 아이 섬

배달의 마녀 기행시- (3) 스쿠버 다이빙

생 숨 한 통 메고

젖꼭지 입에 물고

엉겼다 떠나는 펭귄처럼

하나씩 바다로 돌아가자 

귀를 싹둑 자르고
귀를 싹둑 자르고


바닷속 나는 반도네온 연주자.
내 구슬픈 숨소리에 탱고를 추어라.


바다를 나는 내겐 멜론향이 나지. 

숨은 고래야 내 주파수를 들어봐.   


나는 뜨고 너는 가라앉아.

헤엄치자. 그 중간으로

나는 가라앉고 너는 뜨지.

우리 만나자. 그 중간에서
지레 물고기처럼   


바닷속 너는 하프 연주자.

수심의 힘줄을 우아하게 튕겨봐.


바다를 나는 내겐 멜론향이 나지.

해파리야 내 주파수를 맞춰줘. 


트리거를 튕겨라
트리거를 튕겨라
 

섬이 고동처럼 붙어 있는 여기
몰포 나비가 몸을 씻고 간 여기

부풀은 괴로움을 터뜨리면 황홀하지
숨 방울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면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


채 썰 린 무지개가 바다의 뇌에서 일랑이다
숫 구멍을 닮은 양탄자가 주인을 찾아대다 
날카로운 은빛 은하수가 바다를 밀고 오는 
황홀경에 빠져 무아지경 속세를 잊고 마는


숨 한 통 짜리 가난한 여행자가 

바다의 위가 어딘지 아래가 어딘지 

푸른 칵테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빛에 흔들리는 비늘 하나를 찢어 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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