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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로 Nov 17. 2019

오드 아이 섬

배달의 마녀 기행시- (4) 히비스커스

술에 취한 내 목덜미를 

강렬하게 끌어당긴 손은


샛- 빨간 치마를 젖히고

달콤한 꿀을 바른 음모를  

콧구멍 깊숙이 넣어줘

다섯 여인의 혀가 속삭인다


나는 황홀하게 춤도 잘 춰

왈츠 탱고 나비무는 어때   


내 요술 가루에 취해봐
우주의 비밀 이야기는 어때


나를 무덤에 놓고 가지 마

나는 숨 쉬는 너를 원해  


죽은 것들이 나를 탐하잖아  

까발렸던 치마를 조신히  

아, 재미없는 밤

아, 식어버린 밤


게이 나비가 샅에 앉아  

온갖 분칠을 다하고

내 술을 뽑아

마스카라까지 바르고
아, 갈 곳 없는 밤
바라라 밤-밤


내 지친 혀를 핥아줘
아침까지 너의 침이
흥건하게 남도록 



                                 

[ 배달의 마녀- 오드 아이 섬 中 -히비스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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