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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로 Nov 17. 2019

오드 아이 섬

배달의 마녀 기행기 - (11) 홀

나는 정어리의 지느러미를 쥐고 긴 여행을 한다.

블루홀을 지나고 블랙홀을 지나

눈송이가 펄펄 끓어오르는 곳에 멈췄다.


산호는 우주를 뿜어내고 있었다.

검은 바다에 은하수가 생기고

눈부신 보풀들이 수억 개의 별처럼 떠오른다.


나는 정어리의 지느러미를 놓고

작은 보풀 하나를 잡는다.

보풀은 조금씩 부풀더니

새하얀 요람이 되어 나를 눕힌다.


섬이 떨어뜨린 조각의 조각의 조각 안으로

페스츄리 결을 가진 바람과

뜨겁게 튀겼다 식어진 조그만 응달을 찾아.


섬으로 숨의 키를 돌렸다

어느 이상한 섬으로

어느 특별한 섬으로

아이를 숨겨둔 비밀의 섬에서


나는 다시 홀로 태어났다


오드 아이 섬  :  odd  I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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