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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Jun 05. 2022

탈서울 선언

서울 삶


쓰다 흥미를 잃어 날려버리는 글들이 ‘작가의 서랍’에 점점 쌓여간다.

재밌을  탄력 받아서 발행까지 가야 하는데 밍기적 거리다 결국 날리는 것들이다.

약 3일 동안 참가했던 서울국제도서전에 관한 리뷰 글을 써야 하는 시기인데 별로 당기지가 않아 내일로 미루어야 겠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서울 삶 매거진에 쓰는 [탈서울] 선언이 되겠다.


서울이라는 지역이나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는 아니다.

3개월 끊었던 헬스장의 마지막 날이 6월 30일이라는 알림과 함께 연장하겠냐는 연락을 받고는 잠시 고민하다 빠르게 한 결정이다.


글을 쓰면서 마음 변화의 원인을 살펴보려 한다.



우선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다.

인프라 천국, 재미 천국인 서울은 신선한 만큼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을 매우 짧게 만든다.


재미난 행사가, 일이, 장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자극을 찾아 .

실상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하고 중요한 무언가는 공부 안에 있는데도 말이다.

이상 핑계쟁이의 남 탓이었습니다…


 3개월간 공연, 전시회,  행사 등을 많이 다니며 어느 정도 충족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돌리게  걸까.


근데 충족과 집중은 다른 성질인지, 공부가 잘 안 된다. 조급함을 느끼면서도 혼자 다니기 바쁜 나의 일상에 찝찝한 기분이 든다.



기회의 ,  많은 일자리라는 메리트를 가진 서울에서 아직 일을  생각이 없는 내가 굳이 있을 필요는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8월까지는 시험이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으니 서울에 떠나 있어도 지 않겠나.


일단은 여름옷만 챙겨 잠시 떠나되  돌아와도 되겠다 싶으면 미련 없이 짐을  옮길 각오가 되어있다.


아무리 많은 인프라가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도 나한테 제일 재밌는 건 ‘책’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서울에서 나름의 행사와 모임을 찾아다니며 깨달은 취미이기에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사실 독서는 도서관만 있으면 해결되는 일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 및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한 공간을 매일 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어서 그런가

서울에 있는 넓은 선택지가 오히려 흥미를 잃게 했다.



결정적인 한방은 바로 저번 달에 다녀온 본가에 있었다.

이사한 집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없어 몰랐는데 새삼 본가에서 하루 자고 나니 깨달았다.

우리 집이 너무 편하고 좋다는 것을,

엄마와 살며 매일 도서관을 다니면 그것만으로 너무 충만할 것 같다는 것을.


지금도 룸메이트의 많은 배려를 받으며 충분히 재밌게 살고 있지만, 친구 집에 얹혀사는 입장에서 스스로 보는 눈치는 피곤함을 만들었다.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밖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는 친구와의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간다면, 더욱이 타인의 집에 들어가 살아간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어떻게 좋은 것만 해! 불편한 것도 감수하며 살아야지!

라고 하기에는 감수하면서까지 내가 얻을  있는  3개월  열심히 얻었다.

, 6월까지 이룰 예정이고. (예를 들면 국제도서전이나 회화학원 )



난 되도록이면 편하고 재밌고 즐겁게 살고 싶다.

누가 안 그러고 싶냐만은,

살고 싶다 소망이라도 가져서 이러한 방향으로 최대한 삶을 끌고 가고 싶다.


본가에서 부모님과 살면서 충만한 편안함을 느끼고,

집 앞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찾는 게 더 하고 싶다?

그럼 하면 되지!


인내와 성장은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게 맞닥뜨려야 할 순간들에서 충분히 배우게 될 텐데

내가 컨트롤  있는 시기와 환경에서는 굳이 만들고 싶지 않다.


나의 심각한 자기 합리화는 생각의 전환이 빠르다는 말로 또 합리화할 수 있기에

아직은 정신머리가 건강한  같다.


뭐 구구절절 썼는데

그냥 본가 가서 엄마 아빠랑 이 여름날을 편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할  있는 선택을 하겠다는 것!


백수의 가장  장점이 뭐겠나.

자유롭게 택할  있는 범위가 넓다는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6   동안 열심히 만들어둔 최애 서울 동네들을  빡세고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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