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드론, 세계를 겨누다

SF스릴러 라스트 코드 (The Last Code) 1부

by 공감디렉터J

이스라엘과 이란 국경 인근, 어둠이 내린 사막에는 별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바람은 칼날처럼 살갗을 스쳤고, 간헐적인 포탄 경고음만이 이곳이 평범한 밤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전방 3킬로미터 지점에 비식별 비행체 포착됐다."


강민준(33)은 통신기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듣자마자 망원경 조준경을 들어 올렸다.

MIT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이자 현재 미국 특수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그의 눈에 포착된 것은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소형 무인 폭격기였다. 평소 테러 집단이 사용하던 조악한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물체였다.


"이게 뭐지..."


강민준은 중얼거리며 더 자세히 관찰했다. 표면은 스텔스 처리되어 있었고, 매끈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은 분명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것임을 보여줬다. 기체 후방을 따라 희미한 푸른 불빛이 규칙적으로 깜박였다.


"전자기 재머(Jammer) 가동하고, 모두 수동 모드로 전환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특수부대원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어둠 속에서 전자기 교란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하자 저음의 윙윙거림이 사막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 순간, 두 번째 비행체가 갑자기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더 빨랐고, 더 위협적이었다.


"발사!"


강민준이 휴대용 유도탄 발사기를 어깨에 올려놓고 방아쇠를 당겼다. 작은 미사일이 어둠을 가르며 날아갔고, 몇 초 후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사막을 뒤흔들었다.


"목표물 격추 확인."


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가는 동안 강민준의 머릿속은 여러 질문으로 가득했다. 이 첨단 무인기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누가 보냈는지, 무엇보다 왜 이스라엘-이란 국경에 나타났는지...


격추된 드론 잔해 옆에 도착하자 미약한 적색 LED가 아직도 깜박이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파손된 기체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회로판 중앙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칩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건..."


휴대용 해킹 장치를 꺼내 칩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덤프(dump)하는 동안, 기이한 전자음이 그의 귀를 때렸다. 스크린에는 중국어로 '华龙'(화룡)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화룡? 화룡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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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정보국 근무 시절, 중국 최대 IT 기업인 화룡 그룹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적이 있었다.

화웨이를 인수 합병한 후 급성장한 초거대 기업. 통신장비부터 인공지능까지 모든 첨단 기술을 망라하는 글로벌 공룡이었다.


드론 내부에 남아있던 로그 파일 정보를 해석해 시각화하기 시작하자, 강민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화면에는 중국 둥관에 위치한 화룡 그룹의 거대한 R&D 캠퍼스가 떠올랐다. 여의도 절반 크기의 단지에 빨간 지붕의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했고, 그 안에서 수만 명의 연구원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996으로 일하는 곳이군."


강민준은 중국 IT 기업들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악명 높은 근무 문화를 떠올렸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그리고 이제는 화룡 그룹까지.


로그 파일은 계속해서 정보를 쏟아냈다. 프로젝트명 '천리안(天理眼)', 그리고 몇 개의 좌표.

하나는 이스라엘-이란 국경, 또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이었다.

마지막 하나는 인도-파키스탄 접경 지역.


"중동, 유럽 동부, 그리고 남아시아... 모두 분쟁 지역이야."


그는 즉시 암호화된 통신 채널로 상부에 보고했다.


"코드명 '화룡 감시' 작전 개시합니다. 중국 화룡 그룹의 무인 드론이 이스라엘-이란 국경에서 포착되었습니다. 추가 증거물 확보 중이며, 즉시 시료를 본부로 송부하겠습니다."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강민준은 사막의 모래바람을 맞으며 생각에 잠겼다.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 첨단 드론을 보내는 중국 기업의 의도는 무엇일까?

단순한 무기 테스트를 넘어선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상부에서 응답 왔습니다." 부관이 다가와 말했다. "당장 샘플을 확보하고 철수하라고 합니다. 우선순위 알파입니다."


강민준은 드론의 핵심 부품을 조심스럽게 분리해 특수 차폐 케이스에 넣었다. 그때,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온다! 모두 대기 자세!"


모래 언덕 너머로 세 대의 검은색 전술 차량이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의 상징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움직임은 분명 군사 훈련을 받은 이들의 것이었다.


"이건 단순 경비 병력이 아니야. 누군가 우리를 예상했어."


강민준은 부관에게 차폐(shielding) 케이스를 건네며 속삭였다.


"너희는 샘플을 가지고 지금 당장 철수해. 난 그들을 따돌릴게."


"하지만 대장님..."


"명령이다!"


부관이 케이스를 들고 달려나가자, 강민준은 자신의 태블릿을 꺼내 재빠르게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의 배낭에서 작은 드론 둘이 날아올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교란 작전이었다.


첫 번째 차량이 가까워지자 창문이 내려가며 자동소총이 나타났다. 그러나 사격 전에 강민준의 드론이 전자기 펄스를 방출했고, 차량의 전자장치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무전기에서 부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장님, 안전하게 철수 중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마치 그들이 우리의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강민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마 그럴 거야. 이건 시작에 불과해..."


그는 모래 위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태블릿으로 마지막 명령을 입력했다. 화면에는 서울 본부로 향하는 데이터 스트림이 흘러갔다. 그리고 화면 한 구석에 작게 떠 있는 메모가 띄워져 있었다.


'프로젝트명: 천리안 - 초대규모 예측형 인공지능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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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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