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에서 사는 동안, 정말 참새방앗간처럼 들락거리던 곳이 있다. 집에서 멀지 않기도 했지만, 다양한 인도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라 틈만 나면 달려갔던 곳이다. 바로 첸나이 남쪽 ECR(East Coast Road)에 위치하고 있는 닥시나 치트라다.
닥시나 치트라는 "the picture of South"라는 뜻의 힌디어로, 첸나이가 위치하고 있는 타밀나두를 포함한 남인도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문화, 예술을 구경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인도는 땅덩이가 거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뒤섞인, 마치 EU 같은 나라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대부분 알려져 있는 인도에 대한 이미지는 배낭여행객들이 전파한 북인도 관광지 위주의 이야기들이다. 남인도로 오면 얘기는 전혀 달라진다. 델리에서 3년간 일했던 지인이, 인도를 떠나기 전에 남인도 여행을 하면서 연락이 왔었다. 남인도인들은 도대체 왜 이리 착한 거냐며, 델리 사람들하고는 천차만별이라며 남인도인들 칭찬에 기염을 토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곳 역시 인도 전체적인 문화를 담고 있다기보다는, 남인도의 문화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남인도 각 지역별 주거 양식을 재현해 놓아, 아이들과 함께 구경가도 좋고, 혼자 산책 겸 쇼핑을 하러 가도 좋았다. 작은 벼룩시장 같은 곳이 있어서, 다양한 전통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했고 블럭 프린팅이나, 문화 공연과 같은 행사나 전시도 심심찮게 열려서, 심심한 주말이나 방학 때, 나들이 가기에 더없이 좋았다.
남인도를 두루 훑어볼 수 있었던 닥시나 치트라, 가까이 있어 참 좋았던 만큼, 한국에 오니 종종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첸나이를 여행갈 기회가 된다면, 잠시 들러 남인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