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시작하다

요가의 고향, 인도

by 티마스터 바유

인도는 요가의 고향이다.


인도에 머무는 4년 동안,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요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첸나이에서 첫 해는 남인도 여행이었다면 두 번째 해는 바로 요가였다. 우연히, 제대로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요가 TTC(Teacher Training Course) 300시간 과정. 일본인 세 명과, 한국인 세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약 1년간 요가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 6명이 채워지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수업이었던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간절히 원하던 나와 일본 친구의 노력으로 6명이 채워졌고, 우리 여섯 명은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요가에 빠지게 되었다.


첸나이 베산트나가르 바닷가에 위치한 요가원에서,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4시간씩을 꼬박 요가 공부에 몰입했다. 아사나와 이론부터, 요가 철학과 요가수트라, 호흡과 명상, 만트라와 아유르베다, 해부학 등 총 12과목에 이르는 요가의 이론와 실습을 찬찬히 배워나갔다.


한국어로 들어도 쉽지 않은 내용들을 영어로 듣다보니, 막히는 부분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던 만큼, 우리는 각자의 지식과 언어 실력을 바탕으로 서로서로 도와가며 매 수업을 알차게 채워나갔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모여 스터디를 하기도 했고, 학교 카페테리아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늘 손에 요가 책과 노트를 들고 파고들었다.


한국에서 했던 요가는, 단순한 운동에 지나지 않았다. 요가는 내가 알던 것 이상으로 방대하고 심오했다. 요가와의 새로운 만남, 새로운 깨달음으로 채워질 때마다 나의 마음과, 나의 생각이 달라짐을 인지했다. 정말 놀랍게도, 요가의 세계로 한 걸음씩 깊이 빠져들 때마다, 나의 마음은 평화를 찾았고, 특히 아이들에게 더욱 너그러워진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깨달음, 글로서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매 순간의 감동을 요가를 통해 얻었다. 그 뜨거운 여름날 옥상 위에서, 선생님의 외치는 아사나 구령 소리에 움직이던 나의 몸,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주르륵 흘러내리는 땀방울, 까악- 까악- 까마귀가 우는 소리와 저 멀리 들리는 파도 소리, 내 몸과 마음의 한계를 호흡을 통해 극복해낼 수 있었던 그 순간에 느끼던 희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순간과 하나가 되어 눈을 감고 몽롱한 휴식을 취했던 그 시간들...저 아래 배에서부터 올라오던 기운을 느끼며 입밖으로 뱉어내던 챈팅(Chanting),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언어라는 산스크리트어의 뜻을 곱씹으며 온몸이 무한한 에너지로 차오르던 순간,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수많은 것들을 해낸 후에 찾아온 만족감, 그 모든 긍정적인 것들이 꽃피던 시간이 바로 요가를 제대로 배웠던 그 일년이었다.


일년간의 배움과 노력의 결실로, 우리 여섯은 전부 함께 자격증 시험에 무사히 합격하였고, 인도 전통 옷인 사리를 입고, 그들의 방식대로 우리의 수료를 축하하고 기념했다. 그 일년의 배움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도 요가와 밀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는 일은 나와 아이들의 아침, 저녁 의식과도 같은 일상이며, 요가 경전을 공부하고, 아유르베다에 입각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늘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노력 또한 그러하다. 일년간 불태웠던 그 시간은, 지금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고 있는 큰 주춧돌 중의 하나가 되었고, 아마도 내 평생 요가라이프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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