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 여행 - 탄자부르

특별한 매력의 남인도 여행!

by 티마스터 바유

남인도는 다르다.


남인도 여행이 매력적인 것은 북인도와는 전혀 달리, 웅장하고 화려하고 번쩍번쩍하기보다는 촌스러운 듯한 원색의 다양한 색깔과 문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거나, 때론 거대한 돌무더기들을 섬세하게 조각해놓은 원시적인 사원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북인도와는 달리 남인도 사원에는 여행객이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이 가득하다. 여전히 전통을 삶 속에서 그대로 따르고 있는, 한 번이라도 더 신상을 만져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적인 기도를 바치기 위한 그들 말이다.


촐라 왕조가 누렸던 번영의 시기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는 드라비다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인도에서 가장 큰 사원 중의 하나인 브리하디스와라 템플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 바로 남인도하고도 타밀나두 주, 탄자부르이다.


첸나이에서 350km, 자동차로 6시간 정도를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촐라 왕조의 문화 유산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탄자부르에 도착한다. 복잡하고 덥고,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첸나이보다 더 시골 같은 이곳. 타밀나두의 왕이었던 라자라자 1세에 의해 지어진, 시바 신을 기리기 위한 브리하디스바라(Brihadishvara) 사원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브리하디스바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절대적인 존재인 위대한 시바 신"을 뜻한다. 날이 더운 관계로 해질 무렵 이곳을 찾았는데, 한낮에 지나가면서 보았던 사원의 모습과는 새삼 달랐다. 조명과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브리하디스바라 사원의 모습은, 신비 그 자체였다.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고 촌스럽게 반짝이는 장신구를 하고, 키 작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눈망울만은 반짝반짝 빛나는, 남인도 원주민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타밀나두 사람들 속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세월을 거슬러 내려가 그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시바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링감과 시바 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 라자라자 1세를 그린 벽화... 볼 것이 가득한 사원이지만, 화강석만을 이용해서 이렇게 섬세하고 웅장한 사원을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었다.


탄자부르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큰 박물관과 수많은 신상을 간직하고 있는 탄자부르 팰리스는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기 참 좋은 곳이다. 예전 궁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다, 수많은 신상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신에 대한 숭배와 애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4세, 7세의 아들과 딸은 정원과 신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숨바꼭질을 하면서 까르르 웃어댄다.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 가네샤 신상처럼 알아볼 수 있는 신상 앞에 서면 눈을 반짝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손짓한다.


이렇게 종교와 문화와 전통에 대한 편견 없이, 우리 아이들은 인도에서 자라고 있었다. 대한민국과 같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이곳 남인도에서, 아이들은 더 풍부하고 더 다양한 색채의 꿈을 꾸며 자라고 있다고 믿는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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