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게 없는 인도
인도는 안 되는 게 없는 나라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기만 한다면,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신기한 나라이다.
첸나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스윙체어가 있다. 바로 나의 블로그 필명을 따른 '포도맘 스윙체어'이다. 한국에서부터 스윙체어를 하나 갖고 싶었던 나는, 인도에 유독 스윙체어가 많은 걸 보고, 스윙체어를 하나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다소 약해 보이는 스윙체어와 달리, 인도의 스윙체어는 아이들이 둘이 매달려도 망가지지 않을 만큼, 유독 튼튼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인도에는 집집마다 스윙체어를 걸 수 있는 큰 고리가 있기 때문에, 스윙체어를 걸어서 놓을 수 있는 대를 팔지 않는 것이다. 오직 고리가 달린 스윙체어만 판매하고 있었다.
첸나이 남쪽부터 북쪽까지, 기사 하자를 대동하고 온 시내를 구석구석 뒤졌다. 혹시나 대를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말 온갖 시내를 다 뒤지고 다녔지만 스윙체어를 걸 수 있는 기둥대를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허름한 스윙체어 가게에서 나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둥대를 보여주며, '혹시 이거 만들 수 있어?'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노 프라블럼, 마담!' 그리고 놀랍게도 다음날, 기둥대가 완성되었다는 답이 왔다. 이럴 수가. 믿겨지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던 그 이상의 스윙체어가 완성되었다.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가, 발로 붙잡고 하루 종일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스윙체어에, 주문 제작한 기둥대까지. 거실 창가에 두었더니,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었다. 기사 하자와 내가 온 첸나이 시내를 뒤지고 다닌 끝에 얻어낸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그 뒤로 나의 스윙체어를 보는 한국 친구들은 전부 이곳에서 스윙체어를 주문했다. 다단계(?)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스윙체어집 아저씨는 큰 돈을 벌어, 허름하던 가게를 통유리창으로 싹 바꾸고, 내가 놀러갈 때마다 내게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면서 마담이 원하는 건 뭐든 공짜로 주겠다고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인도하고도 첸나이에서 무려 주문 제작을 했던 스윙체어는, 지금 우리집 거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5년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튼튼한 이 의자는 나와 아이들에게 포근한 보금자리 같은 역할을 해준다.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며 차 한 잔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때론 흔들흔들, 인도 생활의 추억에 잠겨 있다가 꿀같은 낮잠에 들기도 하는, 최고의 인도 기념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