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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From Korea Nov 30. 2023

해외 지사 - 조직 운영 담론

인도 & 인도네시아 (1/2)


인도 주재원 이후,

인도네시아 주재원까지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의 일입니다.


인도지사장 하셨던 연장자 두 분과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편의상 '사무소장 & 법인장'을 묶어서 '지사장'이라 표현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종합상사에서 인도 지사장을 한 것이고,

만나 뵌 두 분은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입니다.


각자 인도 지사장할 때,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하며 현지 직원들과 일을 해나갔는지가 주된 주제였습니다.


특히나 주된 자산이 인력일 수밖에 없는 상사에서

직원 한 명 한 명이 무척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두 분.


그런 면을 이해해 주시면서도 궁금한 부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결국 인도라는 다른 문화 상황에서

어떻게 조직 운영을 했냐는 질문들.


물음에 대답을 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주로 우리나라 문화와 상황에 견주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워들 하셨던 부분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교하며 설명할 때였죠.






"인도 이후 바로 인도네시아를 가보니 어땠어요?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꼈나요?"

"음... 분명 차이는 있죠. 크게 보아 인도는 힌두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문화권이니까요."


"힌두와 이슬람 문화 차이가, 각각의 지사 조직 운영할 때에 어떻게 달랐는데요?"

"힌두교에서는 계층, Hierarchy 문화가 있잖아요... 반면에 이슬람교의 경우 '알라신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라는 중추적 교리가 있다 보니 다르긴 했던 것 같아요."


"하긴 일단 카스트 제도가... 그 문화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분명 남아있긴 하죠"

"네. 언급할 때마다 사실 무척 조심스럽긴 해요."






"그런데 힌두와 이슬람 차이 때문에, 각각의 지사에서 조직 운영을 많이 다르게 했어요?"

"음... 조직 구조를 다르게 하긴 했습니다."


"어떻게 차이를 두었는데요?"

"우선 인도네시아 지사장 시기에,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나온 과장급 본사 직원 1명과 차장급 현지 직원 2명(인도네시아 국적)이 함께 영업 업무를 했어요."


"어땠어요?"

"개인 역량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을 뿐, 조직 운영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사무 여직원 및 운전기사 직원 등은 언급에서 제외할게요."






"인도에서는요?"

"달랐죠. 인도 지사장을 하면서는, 기존 현지 차장급 2명 영업 TO 구조를 바꿨어요. 차장급 TO 하나는 남기고, 다른 TO는 과장 하나, 대리 둘 TO 구조로 변경한 거죠."


"본사 승인받고?"

"네 그럼요. 월급 및 복지 비용 등 전체적인 운영 예산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죠. 그래서 본사에서도 조직개편을 컨펌해 주었습니다."


"해외 지사 관리 부서에서 쉽게 처리해 주었나 봐요?"

"다행히 이해를 잘 해주는 담당자와 부서장님이셔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인도에서의 지사 조직 운영이 만만하지만은 않다는 것도 꽤 아셨던 분들이고요."


"그거 나름 복이에요. 어려운 회사/본사도 꽤 된다고 알고 있어요."

"네네. 음... ‘변명 많고 비판하기 좋아하고 무책임한 인도인 직원’을 데리고 (웃음) ‘조직 운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를 인정해 주었다고 해야 할까요? (웃음)"


"오호~!!"

"사실 인도 친구들도 그렇게 된 문화와 환경이 있긴 하니. 저도 불평·비난보다는 이해·납득·승화하며 '어떻게'를 계속 모색하다가 그렇게 바꾸게 되었네요."






"구체적으로? 실제로 어떻게 인력 배치했어요?"

"그들의 역할과 서열의 역사·문화를 감안했죠. 서열 1위의 현지인 관리자 역할(브라만 고학력 연장자)을 명확히 하고, 그를 통해 위임·통제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지사장 아래 총괄을 두고 Hierrachy 따라 운영하게 한 거네요?"

"네. 단기적으로 바꿀 수 없는 해당 국가의 뿌리 깊은 조직 문화를 일종의 경영환경으로 인정하고, 조직 시스템에 녹여 운영 효율화를 꾀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결과는 좋았고요?"

"나름 유의미한 성과로 자연스레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4년이 넘는 주재 기간 동안에 300명이 넘는 면접을 봐야 했지만. (웃음)"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From  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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