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있어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오는 우울감보다 더 심한 우울감이 있다. 그건 바로 쉽게 돈을 버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이전 세대 부모님들은 우리에게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였다. 열심히 일하여 번 돈이 의미가 있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노동으로 번 돈은 어리석은 돈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주식으로 벌고, 비트코인으로 벌고, 유튜브와 틱톡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 물론 투자나 새로운 콘텐츠 사업을 통하여 돈을 버는 것은 머리가 좋은 것이고 좋은 타이밍을 통하여 돈을 버는 것이지만 같은 시대에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서 돈이 아닌 다른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지 주변에 운 좋게 돈을 많이 번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이 직장 생활의 전부라면 주변에 휩쓸려 주식 창을 띄우고 퇴근 후에 유튜브를 해야 되나 고민하는 자신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가는 것에 엔딩은 좋지 못하다.
돈이라는 가치에서 나를 지키고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물론 직장 생활의 꽃은 월급이고,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하지만 전부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글을 쓴다.
첫 번 째. 돈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 벌게 된 돈은 플렉스 해버리기 쉽다. 백만 원을 벌기 위하여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푼 돈이라고 느끼는 돈은 없을 것이다. 땅을 파도 백원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비트코인 투자가 무척이나 유행이던 시절 친구가 점심을 사준다고 불렀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할 때 친구는 밥 먹을 동안 이미 밥 값만큼을 벌었다며 호쾌하게 카드로 점심값을 지불하였다. 비트코인을 통하여 돈을 번 친구는 일 해서 번 돈은 의미가 없고 투자를 통해서 번 돈이 진정한 돈이고 똑똑하게 번 돈이라고 말하였다. 마치 일하여 번 돈은 멍청한 돈이라고 들리는 듯하였다.
그 친구의 씀씀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비트코인을 통한 수익이 없어지더라도 소비 습관은 돌아오지 않았다. 쉽게 돈을 벌었기에 모든 돈이 쉬워 보이게 된 것이다. 돈은 쉽게 사람을 자만에 빠지게 하고, 어리석게 만든다. 그렇기에 일을 해야 한다. 돈은 언제나 나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말이다.
두 번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사람들을 무시하게 된다. 누군가는 힘들게 폐지를 모아서 하루에 만 원을 버는데,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통하여 하루에 수백만 원을 번다. 리스크를 감내했다고 하지만 쉽게 돈을 번 사람에게 힘겹게 돈을 벌고 있는 누군가는 멍청하게 비칠 수도 있다.
돈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만 제각기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만원이라는 돈이 별거 아닌 돈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살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쉽게 돈을 벌게 된다면 가치의 차이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은 타이밍을 못 보고 영리하지 못해서 돈을 못 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일은 곧 사람이다. 돈의 무게를 이해하고, 그 돈으로 움직이는 노동자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직장 생활을 해야 한다. 일을 한다는 것은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렇기에 사람의 소중함 또한 알 수 있게 해 준다. 일로 벌지 못한 돈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삶에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직장 생활은 필수적이다.
세 번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이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만났을 때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마치 나이를 먹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가 없으면 주변에 아이를 가진 친구들에 이야기에 끼지 못하듯이 말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공감대 형성도 힘들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의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넷플릭스에 나오는 영화의 재미도 반감이 되고,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다해 들어줄 수 없게 되어버린다. 매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겠지만, 직장 생활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노동으로 돈을 벌면서 부수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울리지 못했을 사람들이다.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수 있다.
최근에 파이어 족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 용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젊을 때 일을 몰아서 하고 40세에 은퇴를 하겠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라고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파이어족은 직장 생활을 은퇴하겠다는 것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40세부터 시작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어느 시대이건 중요하며, 어느 세대에 있어서도 소중하다. 지금은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해서 직장 생활이 돈이 전부라고 생각이 되지만, 돈을 넘어서는 어떤 가치가 직장인 모두에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동기 부여를 위하여 한번쯤은 고민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