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보다는 워라블을 챙기기

일과 삶은 반대말이 아니다.

by 곰사장

워라밸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이라는 말하면서 라이프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워크는 중요하지 않은 듯이 말하는 것이 느껴졌다. 워크는 라이프의 반대말이며, 일하지 않는 시간이 라이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워킹 타임을 보내지 않으면 라이프 타임 또한 편안하게 보낼 수는 없다. 제대로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고 나오면 퇴근해서도 찝찝한 기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여 평균 10시간 정도를 회사에 있고, 잠을 8시간 잔다고 한다면, 6시간 정도의 라이프 시간이 확보가 된다. 또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면 그중에 절반 이상인 5일을 워킹 타임에 쓰게 되어있다.


이렇듯 우리는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 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워킹 타임은 시간만 보내고, 라이프 타임을 알차게 보내겠다고 생각하는 워라밸 추종자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트렌드가 되어 이제는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 (워크와 라이프의 블랜딩)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제는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도 하고, 자기 비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자기의 본업을 살려서 강의나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워크 타임과 라이프 타임을 완전히 반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적절히 잘 섞어서 더 좋은 시너즈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가 신입사원에게도 일과 사생활의 균형은 찾는 것은 한쪽을 희생해야 하는 거래 관계를 기정 사실화한다는 것이라는 말을 전하였다. 그만큼 일과 삶의 경계를 나누기는 쉽지 않으며, 그렇기에 일과 삶의 조화로움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더 이롭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워라블 트렌드가 나오게 된 배경으로는 직장인 부업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직장인들은 퇴근을 하고 또 출근을 해서 자신의 머니 파이프 라인을 늘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안해진 세상 속에서 나라가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벌 수 있을 때 더 벌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업과 부수입을 찾는 것이 현재 직장인들의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이렇게 부업을 찾는 직장인의 경우 갑자기 업무와 동 떨어진 것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워라밸이 중요했던 시기에는 워크 타임이 끝나고 자신의 취미를 찾아서 라이프 타임을 썼지만, 워라블이 중요한 지금의 시대에서는 워크와 취미가 너무 따로 놀면 습득하기도 쉽지 않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가 갑자기 퇴근 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부업으로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 업무와 연관된 것을 취미와 부업으로 발전시키면서 부수입을 가지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니즈가 새로운 용어인 워라블을 생겨나게 된 것이다.




회사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퇴근하고 뭐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워킹 타임을 위해 내 라이프 타임을 소모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팩트는 내가 라이프 타임에 무엇을 할지 명확히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라밸은 워크와 라이프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문제였다면, 워라블은 워크처럼 라이프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보라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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