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정책서를 만드는 방법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by 곰사장

정책이라는 말은 기획 업무보다 뉴스에서 더 많이 듣는 단어이다. 부동산 정책, 뉴딜 정책 등등 정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방침에도 정책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기획을 할 때 만들게 되는 정책 또한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정책서가 있어야 서비스 화면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화면부터 그리고 정책을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늘 구멍 뚫린 정책서가 완성이 되고, 개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놓쳐버린 구멍으로 땀과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게 된다.


정책서를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버튼을 누르면 이동한다.'라고 머릿속에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버튼이 생기고, 누구에게만 버튼이 보이고, 이동할 때는 어디로 이동하는지, 이동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모든 경우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적는 것이 바로 정책서 작성이다.


그렇기에 기획 경험이 많지 않거나 서비스 이해도가 높지 않다면 정책서를 작성하는 범위도 깊지 못할 수 있다. 그럴 때 아래 몇 가지 사항들을 참고하면서 정책서를 작성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이런 거까지 적을까 말까 할 때는 적어라.


정책서는 무조건 꼼꼼해야 한다. 어설프게 작성해놓고 이 정도는 상식선에서 알고 있겠지 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서비스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기획자이기에 기획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적어놓지 않아서 빼놓고 가는 것보다는 적어놔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넘어가는 편이 좋다. 정책서의 양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모를 거 같고 자신이 나중에 까먹을 거 같다고 생각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어두는 편이 좋다.


두 번째. 엑셀부터 켜고 시작해라.


앞으로 진행할 업무가 복잡도가 높고, 정리가 필요한 업무라고 한다면 일단은 엑셀부터 켜놓는다. 정책서 작성은 업무 특성상 기존의 정책과 비교해야 할 일이 많고,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엑셀을 통하여 테이블 형태로 정리를 해 놓은다면 글로 30줄은 적어놓은 것이 한 페이지에 정리되는 놀라운 기적을 볼 수가 있다. 또한 테이블의 형식을 작성해두고 나면 나머지는 수학 문제집의 2점짜리 문제를 풀듯이 빈칸만 채워 넣으면 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정책은 언제나 일관되어야 한다.


정책서에는 내로남불의 케이스는 없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어떨 때는 되고, 어떨 때는 안 되는 줏대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책서는 기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책서 작성 시 기존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정책은 왜 그렇게 결정이 되었으며, 최대한 기존 정책에 공통적으로 잡아가는 것이 사용자가 서비스 정책을 이해하는데도 쉬울 것이다. 정책은 어떤 사용자이든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일관적이 여야지 오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네 번째. 회의를 할 때 무슨 질문을 받을지 생각해라.


설계서에 대한 초안을 작성하고 이 정도면 다했다고 생각할 때 잠시 멈춰서 내가 무슨 질문을 받게 될지를 생각해보면 좋다. 정책서를 작성할 때는 보통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곤 한다. 그래서 꼼꼼하지 않은 정책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때 회의를 할 때 어떤 질문을 받을지 상상해보고 그 질문에 대한 내용이 정책서에 녹아져 있는지를 다시 체크해보면서 정책서를 꼼꼼히 채워갈 수 있다. 물론 여러 협업 부서와 회의를 거치면서 정책서는 더 단단해지지만 회의에서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거 보다는 스스로 점검하여 체크하는 것이 스스로의 실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신입 기획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책서를 작성하는 일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정책서는 화면에 그릴 모든 것에 대해서 글로 쓰인 것일 뿐이다. 복잡한 업무 일 수록 머리를 쓰려고 하면 더 복잡해진다. 일단 그냥 쓰자. 쓰고 나서 그다음 정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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