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같은 생각을 하기 위한 서비스 컨셉안 만드는 법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오는데요.

by 곰사장

혼자서 기획을 하고 개발한다면 서비스 컨셉안은 필요 없다. 자신의 생각이 곧 서비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컨셉안은 필수다.


"사과"라는 단어를 두고 누군가는 과일을 생각하며 누군가는 아이폰을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소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 위하여 서비스 컨셉안을 작성하게 된다.


서비스 기획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서비스 컨셉안과 상세 설계서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컨셉안 정도의 문서를 만들면 설계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나 자신의 기획 디테일이 떨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컨셉안은 상세 설계서의 10% 정도를 미리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에 서비스 컨셉안에는 이것을 왜 하고,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된다. 그 이상의 것들은 상세 설계 단계에서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정리하면 컨셉안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한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공유해야 한다. 서비스 기획자는 협업하는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물어다 주고, 동기부여를 시켜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서비스 컨셉안 가장 앞에는 왜 우리가 이것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야 한다.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부분에서 모두가 납득할수록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 이것을 해야 하는 질문에 "상사가 하라고 시켜서요.", "다른 곳에서 다하는데 안 할 수 없잖아요." 같은 답변을 하게 된다면 그 서비스 기획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사가 시키고, 타 서비스에서 없어서 하고자 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서비스 기획자라면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를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논리가 흔들린다면 그 이후에 피드백에서도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컨셉 그림을 그려둔다.


무언가를 하자고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예시 그림을 몇 장 그려두는 것이 좋다. 프로토타이프 툴을 사용할 수 있다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컨셉안은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경이 있을 수도 있기에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필자는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는 편이며, 그림판을 이용하여 컨셉안을 그리는 기획자도 있다.


툴이야 무엇이 되었건 사용자가 어떤 스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지를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사용자 경험 플로우가 동일한지를 재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려놓은 그림만 보고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이게 맞다고 대답하지만 막상 개발에 들어가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 번째. 사용자 케이스를 작성한다.


컨셉 그림만 봐서는 여전히 서로 다른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특정 상황을 정해두고 케이스에 맞춰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시나리오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확실해지면서 상세 설계 시에 도움이 되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체크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사용자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는 없지만 새롭게 들어가는 기능에 대하여 영향을 주는 부분은 모두 검토해보는 편이 좋다.


네 번째. 검토해야 할 이슈들을 정리해둔다.


서비스 기획자의 머리로는 스펙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개발이나 디자인적인 한계가 예측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미리 사전에 모아 컨셉안을 공유할 때 체크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비스 컨셉안부터 완벽한 문서를 만드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좋은 기획안이라고 할지라도 기존 레거시와 리소스로 인하여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컨셉안을 작성하면서 떠오르는 이슈들은 그때그때 적어서 정리해두어야 한다. 때때로 현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 참고를 위한 벤치마킹 데이터를 추가해둔다.


서비스 컨셉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다른 서비스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온다. 그때 머릿속에서만 기억나는 것을 말하게 되면 설명하기가 쉽지 않으며 무엇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컨셉안을 작성할 때 벤치마킹한 데이터를 추가하여 놓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기능마다 벤치마킹 데이터를 넣어둘 필요는 없으며, 필요할 때 볼 수 있게만 해두면 된다.




대학생 시절 교내 방송국에서 일을 하던 시절 깨달은 것이 있다. 촬영이 편했던 콘텐츠는 편집을 할 때 고생을 하고, 촬영이 힘들었던 콘첸츠는 편집할 때 편하다는 것이다. 컨셉안도 이와 비슷한 점이 있다. 컨셉안을 작성할 때 고생스러웠다면, 이후의 과정이 순탄한 경우가 많다.


편집할 때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다고 해서 이미 끝나버린 촬영을 다시 할 수는 없다. 개발을 시작해버리고 나면, 기획에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해서 변경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기에 최대한 컨셉안까지의 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과 같이 보면 좋은 글>

- 서비스 기획자가 인사이트를 찾는 방법 : https://brunch.co.kr/@misterdragon/26

- 서비스 기획자가 벤치마킹을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https://brunch.co.kr/@misterdragon/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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