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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원진 Jun 26. 2024

왜 또 프랑스인가?

2016. 7.14일 프랑스 니스에서 7번째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9월 파리 출장길에 호텔에서 배낭을 도난당했다. 프랑스 사회가 고질적인 치안불안에 시달리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여행을 위해 프랑스에 꼭 가야 한다면, 일정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신변 안전에 좋다.               


왜 또 프랑스인가?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혁명 기념일을 위해 온 군중을 향해 19톤 화물 트럭이 돌진했다. 86명이 사망하고 458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튀니지계 프랑스인 31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다. 독일 공영방송 DW는 며칠 후 ‘왜 또 프랑스인가?’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테러가 되풀이해서 발생하는 이유를 조명했다. 프랑스는 이 무렵 7차례 테러공격을 받아 140명이 살해당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뒤얽혀 프랑스를 테러공격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는데,  두 가지가 특히 주목을 끈다.              


                 

“프랑스, 미국 등의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기름을 붓고 있다”-독일 방송 DW

첫째, 프랑스는 이 무렵 ‘테러와의 전쟁’에 깊이 참여한 나라였다. 프랑스 군대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투 중이었으며, 이슬람국가 IS 기지를 폭격했다.     

2011년 3월 내전 시작 이후 시리아 국민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시리아에서 무려 1,100만의 사람이 집을 잃고 피난민 신세가 되었거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버리고 나라 밖으로 도망쳐야 했다. 2015년 한 해에만 최소 50,000명이 사망했다. 약 20만 채의 집이 전부 도는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 프랑스, 미국, 영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면서 전쟁을 배후에서 조종해서 생긴 결과다.                               


둘째, 프랑스는 실업률이 매우 높아, 인구의 10%가 실직상태다. 이민자 출신일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서 46%가 실업 상태에 머물러 있고, 취업 전망도 없다. 이것이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이다. 프랑스는 EU 정책에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을 내키지는 않지만 받아들인다. 다만, 캠프에 수용하고 끝이라는 게 문제다.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과 너무도 다른 태도다. 직업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을 알선하여 현지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프랑스 사회가 풀지 못하는 숙제, 이민자 문제

지난해 2023년 7월에 파리에서 알제리계 10대 소년 나엘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시위가 일어났고 폭동으로 번졌다. 무고한 시민의 차량 1,300여 대가 불에 탔고, 관공서 등에서 화재가 2,560건 발생했으며, 상가 약탈도 잇따랐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프랑스 법무장관이 나서 “13살 아이가 거리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시청과 경찰서, 법원을 훼손시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로 정상이 아닌 것은 프랑스 정부인 것 같다. 13살 아이가 거리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관공서를 습격할 지경으로 몰고 간 사태의 책임에서 어떻게 프랑스 정부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2023. 7. 2일 MBC 뉴스. 중국 관광객 ‘벽돌’ 피습 – 프랑스 시위 “폭동 수준, 여행객 안전 유의”)        


                      

“우리도 저들과 같은 인간입니다.” “평화적인 방법은 통하지 않아요."

영국 공영방송 BBC가 낭테르 지역 주민들과 인터뷰했다. 

“저들(프랑스 정부)은 우리의 말을 듣지도 않고,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평화적인 방법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폭력을 쓸 수밖에 없다.” “우리 흑인과 아랍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끝을 낼 때입니다.” (2023. 7. 5일 BBC 뉴스 코리아)       

        

               

나와 내 아이들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보살펴야 한다

내 땅에 들어와 사는 고아와 나그네 등을 잘 보살펴야 하는 이유를 프랑스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기만 한다면 심각한 사회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폭발한다.      

나와 내 아이들의 일상을 편안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함께 잘 살아야 한다.     

이웃 나라가 평안해야 우리나라에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파리에 꼭 가고 싶다면 일정은 짧게, 그리고 없어 보이는 행색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평생의 꿈이다. 동시에 여행을 위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때, 파리의 실상을 겪어 본 이후, 파리에는 더 이상 가지 않는다.  2019년에 45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프랑스, 이태리는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치안이 좋지 않고 강도와 소매치기가 들끓는 도시에 가서 불안에 떨며 여행할 이유는 없다.        


파리에 꼭 가야 한다면, 여행 일정을 짧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강도들의 목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옷차림은 소박하게 한다. 주간에 여행하고 밤에는 숙소에서 머물러 있는 게 안전하다.  없어 보이는 사람은 이들의 고객이 아니다. 여기에 여행자들에게 주는 답이 있다. 값비싼 고급 호텔보다는 저렴한 배낭여행자 숙소가 더 안전할 수 있다.      

                        

여러분에게 파리는 어떤 곳인가요?      


파리에 평화가 있기를!     

시리아, 이라크에도 평화가 있기를!


레만 호수(Lac Leman, 또는 제네바 호수)에서 파리에서 잃은 평화와 고요를 되찾다

또농 레방(Thonon lesbain)에서 퐁듀를 즐겨보다. 

파리 근교 식당에 걸려있던 걸게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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