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소녀] 1. 폭풍 속의 길냥이들

1. 폭풍 속의 장갑이 와의 만남

by 온새미로





폭풍이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 날이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그날밤은 쉬지 않고 폭우가 쏟아졌다.


우르릉 꽝 꽝!! 우르릉! !


번개 소리가 너무 요란스러워 밤새

무서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른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새미야, 새미야,

빨리빨리! 이쪽으로 와봐!"

"장갑이가 다리를 다쳤나 봐!"


"세상에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 장갑이 너무 불쌍해서 어떡해."




항상 씩씩한 로미 언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집에 있는

나를 다급게 불러냈다.


"언니, 장갑이가 어쩌다 다쳤을까?"

"어젯밤 비 올 때 나무에서 떨어졌나 봐

우리가 치료해 주자."


"장갑아, 조금만 참아 우리가 도와줄게."


밤새 추위와 아픔에 신음하고 있던 장갑이를 위해

우리는 커다란 박스에 담요를 깔아 주었다.

장갑이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씩 놀이터로 모여들었다.




"얘들아, 장갑이가 많이 아픈가 봐.
어떡하지?"


로미 언니가 말했다.


"로미 누나, 우리가 병원에 데리고 가볼까?"

아래층에 사는 친구 지민이가 제안했다.

" 그게 좋겠다. 이 동네 동물 병원이 어디 있더라?"


로미 언니가 묻자,


"저기 병원 많이 있는 건물 있잖아!"

"바보야, 그건 사람 치료하는 병원이잖아!"


지민이가 나의 말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나는 갑자기 머쓱해졌다.


"아! 생각났다!

내과 병원 건너편에 동물 병원을 본 것 같아.

우리 장갑이 데리고 빨리 그 병원으로 한번 가보자."

지민이의 말에 언니가 서둘러 장갑이를 안고

우리는 모두 병원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동물 병원을 처음 와 본 우리들은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고 있었다.


지민이가 용감하게 먼저 병원 유리문을 밀고 들어갔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의사 선생님이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아 주셨다.



" 저.. 선생님. 장갑이가 많이 다쳤어요.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 제발...."



우리 모두는 다 함께 의사 선생님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했다.

난처한 얼굴로 잠시 망설이던 의사 선생님은 빙그레 웃셨다. 돈 한 푼 없는 아이들끼리 다친 길고양이를 데려왔으니 의사 선생님도 난처하신 모양이다.

하지만 내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라 우리들을 기특해하시며 정성껏 장갑이를 치료해 주셨다.



"자, 이제 곧 좋아질 거야. 정하지마라.

다음부터는 어른들하고 함께 와야 한다. 알았지?"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한 후에 병원 문을 나섰다.

치료받은 장갑이는 언니의 품이 포근했는지

이내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https://youtu.be/SOxniqD2K1M?si=aojlvPb-w4b9dX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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