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월의 루틴
이른 아침 상큼한 겨울바람을 가르며 청계천을 달렸다.
겨울 날씨는 꽤 쌀쌀했지만 청계천의 물은 얼지 않았다. 멈추어 있지 않고 흐르는 시냇가라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갈 수 있나 보다.
얼굴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주 느리게 달렸다.
그렇게 조깅하듯이 청계천의 폭포를 지나
교보문고 문보장에 드디어 앉았다.
이른 아침이라 문보장은 마침 나를 위해 비어 있었다.
새해 1월의 아침 보물 같은 문보장에 앉으니 이곳의 분위기에 내가 스며들었다.
마치 글이 절로 써질 것 같은 마법의 의자? 라도 되는 듯 메모지에 그립감 좋은 만년필로 지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얼마 만에 써보는 손편지인가.
2025년에는 이곳을 자주 이용해보고 싶은 사심이 잔뜩 생겼다.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도심 속 문구 아지트는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글감을 주었다.
마침 2024년 가을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고
2025년 새해에는 백일동안 글쓰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기로 했다. 백일 동안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년의 도전은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면 올해의 도전은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도전하게 되었다.
나는 작심삼일의 인간이었다. 시작은 항상 거창하게 하지만 꾸준함이 없는 나에게 백일동안의 글쓰기는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니다. 작심삼일을 33번 정도 해야 하나?
문보장은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었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힐링이고 나의 발자취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겐 오래된 취미이다.
10여 년 전 무거운 니콘 750 DSR 카메라를 메고 다녔지만 이제는 가벼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남들은 명품 가방 선물을 사는 대신 나는 최신사향의 카메라를 장착한 스페셜에디션 스마트폰을 가방대신 샀다. 2025년에는 사진을 진심으로 찍고 글을 쓰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오래전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카피 광고문구는 나의 귓가에 쏙 들어왔다.
전자제품 광고 문구로 기억된다.
아마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듯싶다.
이 추운 겨울에 나의 사진과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새벽 4시에 일출을 찍겠다고 컴컴한 새벽에 샤크섬으로 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세팅해 놓고 무섭게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얻은 한겨울의 일출 사진이다.
그때의 열정을 다시 한번 일깨워보아야겠다.
위험하게 살아라 ㅡ니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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