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고백

by Sabina


나는 천사 미카엘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나를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답니다. 어쩌다 마주친 행인. 작은 친절을 베풀어 준 낯선 사람. 버스 기사, 택시 기사, 여러분의 잠자는 자비심을 일깨워 준 고마운 사람. 당신 인생의 방해꾼, 혹은 악당의 얼굴을 한 구원자. 내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여러분의 삶에 개입하는지, 아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아마 잘 모를 겁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태어날 때 신과 한 약속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요. 잘 들어보세요.

사람들이 죽으면 누구에게나 결정해야 할 때가 옵니다.

밝은 빛 앞에서 생전의 삶을 돌아보고 빛의 존재가 되어 생사의 굴레에서 완전히 해방될지, 아니면 다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날지 결정해야 한답니다. 천사들이 보기에 인간이란 존재는 참 신기합니다. 대부분 다시 태어나길 선택하니까요. 인간의 삶이랄 게 빛의 존재가 되기보다 그리 행복하고 기쁘다고 할 수 없는데 말이죠.

다시 인간의 삶을 택하는 이유는 다양해요. 못다 이룬 소망으로 생긴 아쉬움과 미련, 상처 준 사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죄책감. 실수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참회와 속죄의 마음 등.

결정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태어나기로 한 영혼들은 신과 약속해요.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세상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감사하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열정적으로 재능을 꽃피어 충만한 삶을 살겠습니다. 겸손을 배우는 삶. 성취의 기쁨을 경험하는 삶. 세상의 본보기가 되는 삶, 가진 것을 나누는 삶. 인간들이 가진 좋은 품성들이 발현된 소망이자 신성한 약속이죠. 그리곤 인간으로 태어나는 순간, 이 모두는 의식에서 지워지고 무의식에 저장되죠.

자 이제 우주는 당신이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전과 기회를 마구 던져줍니다. 약속 이행을 위해 신이 주는 선물이자 숙제죠. 물론 배우고 성장하고 실천하는 우등생이 있죠. 반면에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완전히 까먹고 이전 삶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이 있어요. 중간중간 헤매다 딴짓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이제 눈치채셨나요? 나는 신이 인간들에게 보낸 일종의 도우미랍니다. 여러분이 신과 한 약속을 잘 지켜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죠. 우등생에게는 상을 줘야겠죠.? 헤매는 사람에게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목적마저 까먹은 사람들한테는 숙제가 뭔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해줘야 하고요.


참 위기의 순간에 쓸 수 있는 보너스 카드가 있어요. 전생에 한 선한 행동이나 누군가의 기도 덕에 쌓인 마일리지죠.


내가 어디선가 나타나 당신을 도울 거예요. 우연을 가장한 예상치 못한 행운, 도움, 기적 이런 것들이요.

자 이제 내가 어떻게 여러분을 돕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럼 같이 볼까요?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