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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얀 Jun 21. 2020

부자 씨앗들을 위한 멘탈 관리법



주 4일 치과에서 근무. 출근하지 않는 주 3일에는 글쓰기. 그러면서도 평일에는 [김얀집] 주인 언니로서 하우스 메이트들의 빨래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를 담당. 못해도 주 1회는 각 분야의 선생님들을 만나 돈 공부. 웬만해선 하루 만보 걷기를 채우려 하고. 틈틈이 그날의 경제 신문을 읽으며 주식 공부. 이런 생활이 벌써 10개월에 접어들었다. 



낯선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는 것밖에 모르는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프랭클린 다이어리 같은 인간이 되었지?

역시나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 외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임을 실감한다.



이렇게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요즘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간혹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오늘은 나의 이 미친 에너지의 비결에 대해서 써 볼까 해.


그리하여 오늘의 주제는

 "부자 씨앗들을 위한 멘탈 관리법"




멘탈 관리는 곧 시간 관리다.
그러므로




1. 싸움은 최대한 피하라 



분노는 적당한 원동력이 되고 실제 변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에 향해 갈 때 사소한 시시비비에 말려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면 설사 이기더라도 시간. 체력. 감정적으로 손해가 너무 크다.


싸움을 최대한 피하라는 것은 부당한 일에 무조건 참고 비겁해지라는 말이 아니다. 사실 그런 큰 싸움일수록 제대로 싸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성인이 되고 나면 싸움이라는 게 단순히 말싸움, 치고받고 육탄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송 같은 법정 싸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정 싸움이라는 게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별다른 작전 없이 시작했다간 정말 생애의 가장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싸우지 않고, 합의로 가는 방법을 권하지만, 정말로 이건 싸워야겠다 싶으면 그에 필요한 시간, 경제력, 체력, 정신력을 준비해두고 제대로 죠져주자.



그러기 위해서도 사소한 시시비비는 그냥 일단 넘겨라. 나도 왕년에는 사소한 것에도 쉽게 흥분하는 싸움닭이었다. 누군가 나를 조금이라도 열 받게 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82년 개띠답게 달려들어 물고 뜯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내 시간, 내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자잘한 것들은 그냥 넘어간다. 특히나 우연히 보게 된 오은영 선생님의 이 인터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불러 세우지 마세요. 설사 걸어가다가 누가 내 어깨를 탁 치고 가더라도 탈구된 게 아니라면 그냥 보내세요. 그렇지 않고 "저기요!" 하면 악연이 생겨요. 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의도가 없어요. 그냥 바쁜가 보지 하고 보내면 돼요. 내 인생을 흔들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럼 강물처럼 그냥 흘러 보내요."



왜냐면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으니까. 그리고 종국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진정한 싸움의 고수라고 생각한다.  



2. 나쁜 생각 곱씹기 금지 



좋다. 인생에 별 중요하지 않는 사람들은 뭐 무시하고 넘어간다 쳐도 사실 우리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보통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친구라는 사람의 무심코 내뱉은 사소한 말 한마디부터, 같은 직장이라 어쩔 수 없이 매일 봐야 하는 사람의 괴롭힘으로부터, 응원 대신 늘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가족 중의 누군가로부터.



나도 예전에는 이런 일을 겪으면, 친구라는 애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는지 배신감에 이를 갈며 어떻게 갚아줄지를 고민하기도 했고, 회사를 그만둘지, 집을 나갈지를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장 좋은 것은 물론 그런 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친구 관계를 끊거나 회사를 그만두거나, 집을 나오거나.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 일단 그들에게 받은 쓰레기는 그냥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것이다. 일명 생각 곱씹기 금지.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쓰레기를 던졌다면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면 되지 굳이 그 사람이 던진 쓰레기를 받아 펼쳐보며 이 쓰레기는 어디서 왔을까, 왜 나에게 왔을까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 아무 데나 쓰레기를 던지는 인간들은 원래 그런 인간이다. 막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그런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역시 본의 아니게 남에게 그랬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럴 땐 생각하자. 쟤처럼은 되지 말자. 설사 누가 나에게 쓰레기를 던졌다 하더라도 나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던지지 말아야지. 물론 나에게 자꾸 쓰레기를 던지는 사람으로부터는 무조건 멀어지자!



3. 다 필요 없고 일단 나는 내 편 



우리는 어릴 때부터 친구. 연인. 가족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배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실은 정신과와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 중 대다수가 친구. 연인. 가족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행복한 가정, 평생 사랑하는 연인, 둘도 없는 의리의 친구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야만 행복한 인생이 완성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물론 운이 좋아 그런 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너무 잘됐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더 많다.


그리고 평생을 약속했던 연인,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과 친구들도 결국은 헤어지기 마련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결국 언제나 함께 나와 있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세상에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내가 나를 사랑해주면 된다.

내가 나를 응원하고,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 역시 아름다운 일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그 안에서 나만의 것들을 창조하고 힘을 길러

내가 먼저 누군가의 친구, 연인, 가족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렇게 나를 알뜰살뜰 보살피다 보면 누군가에게 어이없는 공격을 당하더라도  

"뭐야. 내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자식들이 감히!"  하고 내가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최고야. 잘했어. 정말 대단해.

별 것 아닌 일에도 내가 나를 칭찬하는 습관, 내 편이 되어주는 습관을 만들어 보자.


 

4.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힘든 일 괴로운 일 기쁜 일 하지만 결국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이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뭐든 해 볼 수도 있는 것.


나의 13살 연하 애인 Jay와의 국적 초월(제이는 태국인이고, 어릴 때 가족 전체가 호주로 이민을 가서 지금도 호주에 살고 있다) 장거리 연애가 6년째 유효한 이유가 실은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라는 비극? 의 세계관 때문이다.


우리는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많게는 1년에 두 번, 적게는 2년에 한 번 (올해는 다행히 코로나가 딱 시작하기 전인 1월 말에 2주간 만났다) 만나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매번 최선을 다한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만나게 된 비결이 되었다. (호주 워홀 때 만났던 친구들 중에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 커플은 우리가 유일하다. 가장 많은 나이차, 장거리 연애 등으로 제일 먼저 깨질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하지만 역시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나와 제이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국 헤어질 것이고,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결국은 죽게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니까. 대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살아 있고, 만나고 있고, 가슴이 설레는 일을 최대한 즐기는 것. 그것이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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