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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윤 Oct 20. 2024

관계 ep.6

소매를 걷고 홀로 나이 든 손등과

친해 지기를 시도한다.

손톱 끝부터 움푹 파인 손목의 경계까지

낯설다. 서먹하다.


오늘은 이미 칠순을 넘어섰다.

하루의 길이를 정한 낯선 이의 그날은 어땠을까

스물네 시간은 너무 짧기도 너무 길기도.


한 명의 객도 없는 쓸쓸한 장례를 준비한다.

"어제의 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반추하며

염을 하듯 정갈히 몸을 닦고 환복 한다.

자리에 누워 애써 죽음을 기다린다.

하나뿐인 오늘을 내어주려 어제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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