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색이 맞을까?
초록
어릴 때 우리는 한 번은 물감을 가지고 놀면서 다양한 색을 섞으면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해합니다. 그러다가 기본 공식과 같이 노랑과 초록을 섞으면 파랑이 된다고 배웁니다. 그리고 한 번 해보고 더이상은 우리는 생각해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다양한 재료를 섞어보면서 그렇지 않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왜 어떤 것만 배운대로 제대로 색이 나올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점점 '색'에 대해 공부하면서 '컬러란 너무 심도해서 공부를 해도 확실한 답을 찾기 어렵구나'하고 말이죠. 색채학을 전공한 저에게는 색을 정의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색을 만들어내는 기본 재료는 색소, 즉 안료 또는 염료입니다. 이 안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색소와 기본 제형을 가지고 물감이나 페인트를 만듭니다.
물감이나 페인트을 섞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조색이라고 합니다. 조색을 잘하려면 같은 조건(제형의 물감)에서 배합하는 게 필요하겠죠. '제형'이란 사용의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한 점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색소와 제형을 섞은 것을 물감이라고 하겠습니다. 회사마다 물감의 제형이 다르다보니 같은 회사에서 만든 물감을 사용하는 게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죠. 회사마다 자신들만의 제형과 색소의 비율로 배합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물감을 가지고 조색을 하면 원하는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은,
동일한 비율의 색소와 제형으로 만들어진 물감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다른 비율의 색소와 제형을 섞어보면 어떻게 될 지 실험해봤습니다. 아래 노랑 색소와 파랑 색소를 동일한 양의 색소와 물로 배합한 결과입니다. 초록이라고 하기에는 초록빛이 띄는 회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요? 제가 기대하던 초록 배합을 위해 동일한 조건으로 9번의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1. 노랑 색소 2g + 파랑 색소 2g
색이 제대로 배합이 되지 않고 노랑과 파랑이 따로 분리되어있었습니다.
실험 2. 노랑 색소 2g + 파랑 색소 2g + 정제수 1ml
정제수에 희색된 색소를 풀어서 배합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색이 나왔습니다. 어느 색상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노랑? 파랑? 파란빛이 더 띄는 이유는 노랑에 파란색이 색소 입자의 크기입니다. 노랑 색소의 입자가 파랑 색소의 입자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색상이 발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채도가 다르다는 것이죠. 물감의 채도를 위해 일반적으로 전색제를 제형에 추가합니다. 전색제는 도료(물감)나 잉크에서의 도막형성분과 용제로서 된 액상 성분으로 색의 채도를 높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험 3. 노랑 색소 2g + 파랑 색소 2g 현미경 실험
현미경 아래에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 초록이 나오지 않은 이유 - 1. 색소의 크기 차이 2. 제형의 차이 3. 전색제 존재의 차이 - 입니다.
색소가 들어있는 음료를 배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보니 다음 실험에 진행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