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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커리어 Jul 27. 2020

계속 닦아야 빛이 난다.

청소를 하다 보면 오래된 벽면 기름얼룩들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도 깔끔하게 닦고 나면 기분도 한층 좋아진다. 처음 새 집으로 이사 올 때는 깨끗했는데 세월의 흔적이라 봐야 되나? 아님, 신경 쓰지 않고 게을러 방치를 했다고 해야 하나? 사람도 이런저런 핑계로 몸과 마음에 때가 쌓여 가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건강검진 결과에 고지혈증 경고가 나오지만, 애써 외면한다. 당장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어리석게 잊고 사는 동안 혈관 속에 기름때는 쌓여간다.    


사는 동안 빛을 잃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즉, 몸과 마음을 계속 닦아야 자신감도 생기고, 좋은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닦는다는 것은 사물에 묻어 있는 것을 제거해 깨끗이 한다는 말이지만, 사람이 어렵게 뭔가 배운다는 의미도 있다. 예를 들면 도(道)나 기술을 닦는다든지 또는 몸과 마음을 닦는다는 표현이다. 종합을 해보면 닦는다는 것은 깨끗이 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침구정리를 하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주위 환경이 정리정돈되어야 몸과 마음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집중하기 편 할 것이다. 그러나 쓰레기가 좀 널려 있어야 창의성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주위가 분산되면 눈이 산란해져 결국 마음이 쓰레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닦는 것의 시발점은 몸과 마음, 주변의 청소다. 스승을 찾아 출가하는 경우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청소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계속 닦다 보면 자체에서 빛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후광(後光)은 몸 뒤로부터 내비치는 빛, 오라(Aura)는 인체나 물체가 주위에 발산한다고 하는 기운이라 한다. 그러나 살면서 이 정도 수준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 환경을 닦자는 이야기다.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과 비교해 빛이 나지 않는다. 실제, 닦는다는 의미 속에는 어떤 행위를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광(光)이 난다.    


닦아야 할 일이 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면 게으름과 나태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결과를 확신하지 못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내일을 기다리는 습관이다. 내일이 온다고 해서 변할 것은 없는데 또 핑계를 만든다. 그럴수록 마음의 부담은 점점 더 커져 스트레스만 쌓인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나마 부지런하면 닦을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감사를 통해 마음을 비워 세상을 좀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     


오늘 무엇을 비우고 정리할 것인가? 빛을 내기 위해 무엇을 닦을 것인가? 그리고 무엇에 감사할 것인가? 에 대한 3가지 질문과 이에 상응하는 실천을 해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도 가만히 있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면 된다. 그냥, 깨끗이 주변 정리 정돈하고, 기분 좋게 조용한 길을 걸고,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금강석은 누군가 갈고닦지 않으면 보석이 아니라 그냥 돌이다. 


- Re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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