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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혜 Mar 09. 2022

줄눈이 뭐예요?

청소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들

줄눈이란,

원래 집이나 담장에 벽돌을 쌓은 후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목적으로 벽돌과 벽돌 사이의 틈에 시멘트를 넣는 것을 일컫는다.

요즘은 욕실이나 주방 타일 사이에 백색 시멘트를 넣어서 시공을 하는데 여기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된다.

백색 시멘트 자체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에 의해 마모되면서 백색 시멘트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처음엔 백색이었던 줄눈 색깔이 청소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점점 누렇게 변색이 되기도 하고, 심할 경우 곰팡이가 끼어서 전체적으로 청결하지 못한 상태가 되기 쉽다. 또한 이 백시멘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성질이 있어서 백시멘트가 깨지고 나면 타일 간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서 주변의 타일들도 같이 깨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예방하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들 때문에 줄눈시공을 한다.

줄눈시공은 백시멘트를 일정 부분 파낸 후 액상 형태의 특수코팅제에 다양한 색상의 펄 가루를 섞어 타일 사이에 넣어서 굳혀주는 방식으로 시공한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줄눈은 안 하세요?"라고 물으면 "줄눈이 뭐예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줄눈의 필요성과 효과를 먼저 알고 시공 요청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고, 입주 현장에서 청소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품목으로 자리 잡아나가고 있는 추세다.

입주 품목 공동구매 현장에 참여해보면 제일 인기 있는 상품은 단연 청소이고, 그다음으로는 줄눈이다.

청소와 줄눈을 함께 예약하시는 분들은 총 계약건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청소와 더불어 줄눈은 대중적인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면 입주청소와 줄눈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내가 이 직업을 택했을 때는 입주 현장의 이해 없이 그냥 '입주청소'라는 것 하나만을 보고 이 직업에 뛰어들었었다.

하지만 입주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면 할수록 입주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청소와 연계해서 추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품목들이 무궁무진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고객들로부터 "줄눈은 안 하세요? 탄성은 안 하세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다 보니 '때가 되면 반드시 품목을 늘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다.


여러 시공 상품들 중에 제일 먼저 접근한 것이 줄눈이었다.

실제로 줄눈 업체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중에는 처음에 청소업체로 시작해서 전향하신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럼 왜 청소업을 접고 줄눈 업체로 전향했을까.

일단, 청소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기술도 그렇지만 무조건적으로 팀원이 갖추어져야 한다.

어떤 일이든 가장 힘든 일이 사람을 쓰는 일이다.

내 일처럼 일을 하는 사람을 찾는 일 자체가 힘들뿐더러 이제 손발이 맞다 싶으면 개인적인 일로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는 일도 다반사다.

그래서 늘 완벽한 한 팀을 이루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줄눈은 굳이 팀이란 게 필요하지 않다.

내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옆에서 보조해 줄 사람 한 명 정도만 있으면 된다.

거기에다 한집을 청소할 땐 최소 5~7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클레임도 잦기 때문에 청소업을 운영하는 것은 다른 시공 상품들보다 품도 많이 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이에 반해 줄눈은 2명이 들어갔을 때 기본 패키지 시공(새 아파트 올 확장형 기준_현관, 화장실 바닥 2곳, 안방 베란다, 주방 세탁실)을 하는데 3~4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팀원을 모아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다.

거기다가 하루에 2집을 하게 되면 수익도 상당하다.

실제로 공동구매 현장에 다양한 시공 상품들을 판매해보면 제일 많은 매출을 올리는 품목도 바로 이 줄눈이다.

이렇게 효자종목인 데다가 기술만 있으면 팀원 걱정 없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줄눈'이라는 품목에 눈독을 들이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 이외에 청소와 접목할 수 있는 품목으로는 싱크대 상판 '연마'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모공들과 스크레치로 인해 음식물과 이물질이 끼어 계속해서 오염된 상태로 생활을 해야 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흠집 나고, 일정하지 못한 상판 색깔로 지저분해 보이는 상판을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연마를 이용해 새것처럼 깨끗하게 복원할 수 있다.

상판의 스크레치와 얼룩들을 연마기를 이용해 매끈하게 갈아내고 그 위에 광택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연마도 정말 반짝반짝 거울처럼 윤이나기때문에 인테리어 효과도 상당해서 시공 후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그 이외에 새집증후군, 욕실 발수코팅, 마루코팅, 인테리어 필름 등 입주 품목들은 무궁무진하다.

처음엔 그건 뭐 하는 거야? 했던 상품들도 몇 년 사이에 많은 고객들이 먼저 알아서 의뢰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청소만 해서도 꾸준히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품목들과 결합되어 패키지 상품으로 상품 구성을 하게 되면 들어오게 되는 액수 단위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청소하는 분들이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해서 다양한 시공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시공들 중에서 가장 힘들고 고단한 작업이 바로 청소다.

그럼 이쯤에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럼 왜 다른 상품으로 전향하지 않고 계속 청소를 가져가는지...

이유는 간단하다.

청소가 자리 잡혀야 다른 품목들이 따라온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은 청소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다른 품목들을 권해 볼 기회도 생기고, 청소에 만족한 고객들은 다른 품목들도 이렇게 꼼꼼하게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기본 중에 기본인 청소의 자리잡음으로 인해 우리는 다양한 상품들을 연계해서 판매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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