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디스크

생리디스크는 이따금 생리컵의 하위 범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형태, 구성, 사용 방식 등에서 기존의 생리컵과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별개의 생리용품 유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생리디스크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체내형 생리용품의 일종으로, ‘디스크(Disc)’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원반 형태가 특징이다. 생리디스크는 제품을 체내에 고정시키기 위한 두꺼운 원형의 림(테두리)과 생리혈을 담기 위한 얇은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실리콘을 비롯한 의료용 소재로 만들어진다. 생리디스크는 이따금 생리컵의 하위 범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형태, 구성, 사용 방식 등에서 기존의 생리컵과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별개의 생리용품 유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최초의 생리디스크 제품은 1994년 울트라펨(Ultrafem)이라는 회사에서 개발 및 출시되었다. 이후 이보펨(Evofem)이라는 회사가 이 제품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여 ‘인스테드(Instead)’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2016년에는 다시 플렉스(Flex) 사가 생리디스크 제품에 대한 권리를 인수하고 제품의 명칭을 ‘소프트디스크(Softdisc)’로 변경하였다. 현재 플렉스 사는 소프트디스크와 플렉스 디스크(Flex Disc)라는 두 가지 생리디스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두 제품 모두 일회용 생리디스크이다. 재사용 가능한 생리디스크 제품을 출시하는 생리용품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티미나(Intimina), 닉싯(Nixit), 루마(Lumma) 등이 대표적인 재사용 가능 생리디스크 브랜드이며, 이들 브랜드의 생리디스크 제품들은 모두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다. 

  생리디스크는 새로운 형태의 생리용품이기 때문에, 제품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사용법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특히 이전에 생리컵과 같은 체내형 생리용품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면 난이도가 있을 수 있다. 생리컵을 착용할 때는 제품을 질 하단부에 위치시켜야 하지만, 생리디스크는 두 손가락으로 림 가운데를 눌러 8자 모양으로 만든 상태에서 깊숙하게 삽입하여 자궁 경부 및 질의 상단부에 위치시켜야 한다. 또한, 제거 시에도 질 근육에 힘을 준 상태에서 손으로 생리디스크를 제거해야 한다.

  생리디스크의 중요한 특징은 생리디스크가 자궁 경부 및 질 상단부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 특징은 여러 장점을 제공하는데, 제대로 착용했을 시 생리를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다는 것,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는 것, 생리통이 완화된다는 것, 생리 중에도 삽입 섹스가 가능하다는 것 등이 있다. 또한, 생리디스크는 최대 12시간동안 착용이 가능하며, 의료용 소재로 만들어져 독성쇼크증후군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착용 및 제거 시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