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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cycloperiod Mar 29. 2021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탐폰의 안전성과 관련되 논란의 역사

 

생리용품 사용으로 인한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위생과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독성쇼크증후군(TSS, Toxic Shock Syndrome)은 인체가 세균에 감염되어 독성물질들이 혈류로 침투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말한다. 2000년대 들어 독성쇼크증후군 발병률은 100,000분의 1로 줄어들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독성쇼크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38~39°C의 고열, 오한, 발진, 두통, 피로, 저혈압,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이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보통 탐폰과 같은 생리용품 사용과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지만, 그 밖에도 문신, 상처, 화상, 수술, 출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화농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이라는 세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에 의해서 발생하며, 생리용품 사용과 관련된 독성쇼크증후군은 그 중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해 일어난다. 이 세균들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감염이 혈류까지 확산되면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생리 중에 독성쇼크증후군이 연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생리 기간에 질내 산성 수치가 변화하며, 이것이 세균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탐폰이나 생리컵 등 체내형 생리용품(특히 화학흡수체를 사용하는 탐폰)을 8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하거나 질 내에 상처가 발생한다면, 독성쇼크증후군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독성쇼크증후군이 처음 명명된 것은 1978년이었다. 그러나 독성쇼크증후군이 널리 알려지고, 특히 생리와 관련하여 이해되기 시작한 계기는 1980년 미국에서 벌어진 릴라이(Rely) 탐폰 사태였다. 이 시기에 젊은 연령대의 건강한 여성들이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독성쇼크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을 조사한 끝에 젊은 여성들에게 독성쇼크증후군이 빈번히 발생한 이유를 생리에서 찾았다. 이 여성들의 상당수는 생리 중에 탐폰을 사용했고, 특히 P&G(Proctor and Gamble)사의 릴라이 탐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릴라이 탐폰은 흡수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화학적으로 합성된 흡수체를 사용하여 인기를 끌었다. 이 화학흡수체는 생리 중 질 내 세균 증식을 도왔으며, 이것이 독성쇼크증후군을 야기한 것이었다. 릴라이는 1975년 출시되었는데, 당시에는 1976년 이전에 출시된 탐폰들에 대해서는 의료 기기 기준에 따른 테스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화학흡수체의 안전성은 검증되지 못했고, 1979~1980년 사이에만 미국에서 1,365명의 여성이 독성쇼크증후군을 진단받는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생리용품 사용으로 인한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위생과 안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체내형 생리용품을 삽입 및 제거, 교체 시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질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발생했다면 즉시 상처를 소독해야 한다. 또한, 생리용품을 장시간(일반적으로 8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재사용 생리용품의 경우 사용 후 소독을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 모든 글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판 예정인 <엔사이클로피리어드(ENCYCLOPERIOD)>의 원고 일부이며, 매주 월/목 한 편 씩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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