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서비스 분석(5) 변화된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솔루션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타나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코로나 사태가
벌써 1년 반이 다 되어가고 있다.
처음엔 금방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 같았는데, 이제 쓸 때마다 불편했던 마스크도 당연하다는 듯이 챙겨쓰고 집 밖을 나선다. 이런 불편함에도 다들 익숙해진 것 같다.
근데 살아남기 위해 불편함에 익숙해져야했던 건, 개인뿐 아니라 기업 또한 마찬가지였나보다.
언택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에, 이제 수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또 이를 위한 서비스들을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다.
집에서 일을 한다고? 그게 가능해? 라며 의문을 가졌던 게 무색하게도,
이제 늘상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대화에 진척이 없다 싶으면 가볍게 화상 회의를 열어
대화를 진행하거나 텍스트로 쌓인 오해를 풀기도 한다.
이 글에선 언택트 시대에 급속 성장한 화상회의 시장과 대표적인 솔루션 두가지를 한번 살펴 보려고 한다.
화상회의 시장의 발전
메신저로만 업무를 보는데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 같은 문장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상대방이 내가 전달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결국 업무를 할 때는 실제 얼굴과 목소리를 들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기에, 코로나19라는 상황은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을 대폭 발전시킬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펜데믹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던 많은 교육기관들은 기능이나 안정성은 제쳐두고서라도, 당장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Zoom을 선택해야 했다. 이렇게 Zoom 화상회의는 zoom(줌을 하다)이라는 동사가 생겨날 정도로 모두가 매일 같이 사용하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솔루션이 되어버렸다. 마치 카카오톡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줌에서의 해킹 사건과 중국 서버 경유와 관련해 보안 및 안정성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 구글도 발빠르게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Zoom & Google Meet 특징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활성화되고 난 지금 시점에는 기본적인 기능들이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두 솔루션간 기능 유무에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접근 방법이나 메뉴 구성 등 사용성에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1.간편한 접근
Zoom은 호스트가 회의를 개설한 후 참여자들에게 링크만 전달해주면 별도의 로그인 과정없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덕분에 학교나 기업 외부의 바이어들과의 미팅같이 별도의 계정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쉽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점은 중요한 회의에 비인가자가 들어온다면 회의 내용을 도청할 수 있으므로, 보안상에 문제는 될 수 있다.
2. 솔루션의 무료 제공
앞에 잠깐 서술했지만 특정 조건에서(1:1 미팅, 최대 100명까지의 인원이 40분이하) 미팅을 할 경우, 줌은 무료로 쓸 수 있다. 40분 제한도, 번거롭지만 다시 회의를 열어 진행하면 사용은 가능하다.
올해 7월까지 교육기관에 대해서 한시적 프리미엄 기능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솔루션 무료 제공 전략들은 줌의 폭발적인 성장 계기가 되었다.
3. 가상 배경
줌은 인물과 배경을 분리시켜, 배경을 가려줄 수 있는 가상 배경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구글 미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분리 기능을 보여주었다.
줌은 인물과 공간 사이를 상대적으로 유격없이 꼼꼼하게 분리해내는 반면에 구글 미트의 가상 배경은 약간 틈이 벌어져있다. 또한 줌의 기능은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배경이 바로 가려지지만, 구글 미트는 움직임에 가상 배경이 느리게 따라와 배경에 뭐가 있는지 순간순간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4. 비디오 필터
줌에서는 비디오 필터 기능을 제공하여, 미팅에서 조금 더 캐쥬얼한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미팅의 분위기에따라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캐쥬얼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해준다. 회의 호스트의 설정에 따라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1. 인가된 사용자만 접근
Google Meet는 줌과 동일하게 접속할 수 있는 링크는 제공하지만, 인가된 사용자만 접근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구글 계정이 필요하고, 해당 회의에 참여할 권한이 있어야 한다. 덕분에 링크가 유출돼도 외부인이 미팅을 엿본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외부인이 회의에 참여하려면 회의 참여자들의 허가가 있으면 가능하다.
2. 사용자 친화적인 메뉴 구성
조금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설정을 바꿔 사용하기에는 Google Meet가 편리했다.
주요 메뉴를 간단한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하단 중앙에 모아놓아, 원하는 설정을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반면 줌의 경우에는 설정 UI는 통합되어있지만 설정에 들어가는 경로가 여러가지였다.
아래의 비디오나 오디오 내의어떤 메뉴를 클릭해도 설정 창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설정'이라는 메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의 구성 때문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원하는 설정을 찾는데 조금 시간을 들여야 했다.
3. 솔루션의 무료 제공
구글 미트도 특정 제한 조건에서 무료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줌이 해킹 사건으로 주춤하던 사이 구글 미트도 다양한 무료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6월 28일까지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어서 기능이나 시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프로모션이 종료되고 나면 최대 100명까지 1시간까지는 무료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무제한에 비해 손들기나 설문 조사 등 몇몇 기능은 제한된다.
4. Google Workspace 연동
아마 가장 강력한 장점이 아닐까 싶다. Google Meet는 다른 구글 협업툴들과 함께 사용 시에 굉장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사용해보았다면 익숙하겠지만, 아래와 같이 캘린더 일정 추가에서 간편하게 화상회의를 추가할 수 있다. 일정을 저장하게 되면 회의 참석자들의 Gmail로 초대장도 날아가고, 초대받은 사람의 캘린더에서도 해당 화상회의 링크 접속도 가능하다. 덕분에 따로 링크를 공지하거나 메신저로 알려주는 번거로움이 없다.
요약 정리
두 가지 솔루션은 서로 메꿀 수 없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줌은 간편한 접근성과 캐쥬얼한 기능들을 다수 제공해 많은 대중을 향한 강의, 혹은 교육 기관 등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해보인다. 반면 구글 미트는 비인가자의 접근을 막아 조금 더 나은 보안성과 다른 Google Workspace의 툴들과의 연동을 통해 기업 내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점들을 다수 제공한다. 때문에 기업 성향에 알맞게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화상회의 툴 2가지를 비교해보았다. 아마 코로나 사태가 완전 종식되더라도, 기업들은 재택 근무와 언택트 툴들의 이점을 내려놓지 않고 활용해 더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화상회의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Written by 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