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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Feb 15. 2024

우리는 언제나 해방을 꿈꾼다.

답답함이 싫었다. 꽉 막혀 내 숨통을 조으는 것만 같은 그 답답함이 싫었다. 그래서 좁은 곳이 싫었고, 어두운 곳이 싫었고, 내 소리를 낼 수 없는 명령이 싫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느새 항상 자유를 갈망하는 내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것들에 의해 무력화되기도, 압박을 느껴 힘들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문제, 학교에서의 문제, 가정에서의 문제, 그것도 아니라면 가족, 연인, 친구, 스스로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수많은 것들이 주는 무게감과 압박감은 우리를 어디론가 떠나게 하고 싶으며, 해방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해방이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에게는 책임감이라는 명예로운 딱지가 있으며, 사회화라는 것을 학습하며 살아온 지난날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해방을 꿈꾼다. 자유를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 해방이라고 거창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나를 억지로 깨우던 알람시계와의 해방도 해방일 것이고, 나를 속박하던 관계에서의 해방도 해방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억압과 수많은 해방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혹 일어날 수 있는 이들에 대한 해방을 바라고, 그 해방을 이루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해방의 계절」이다. 해방의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벌어지는 네 편의 이야기로 모두 각기 다른 해방을 다루고 있다. 단편 소설마다 다르게 담겨 있는 해방들은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며 재미와 즐거움까지도 함께 줄 것이다.


오월에 태어난 언니가 오월에 떠나자, 언니의 장례식 대신 언니의 죽음을 이해하고자 3일을 보내는 이야기인 「돌고래」. 죽을병에 걸린 여자의 재산을 모두 물려받을 줄 알았으나, 여자의 병이 완치되어 재산 상속이 물 건너가자 살인 청부를 계획하게 되는 남자들의 이야기인 「낮술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여자와 여자의 아이에게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넨 남자의 작은 호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호의,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여자가 죽기로 결심을 하게 된 일주일의 이야기인 「아홉수」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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