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자꾸 넘어졌다. 팔꿈치와 무릎에는 상처가 생기고, 넘어질 때마다 두려움이 커졌다. 그럼에도 다시 올라탔다.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짧은 순간의 짜릿함이 모든 두려움을 잊게 했다.
자전거를 배운 그때처럼, 인생도 결국 균형을 잡아가며 나아가는 과정 같다. 성공은 완벽한 도착점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잡아가는 그 과정 속에 있었다.
처음 쓴 시나리오가 제작사에서 거절당했을 때, 정말 좌절했다. 열심히 쓴 글이었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소설로 다시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한 문장씩 다듬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며 조금씩 써 내려갔다. 그렇게 완성된 소설은 마침내 출간됐고,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실패가 없었다면 그 성공도 없었을 거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 소설은 이후 영화 판권으로 팔리며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줬다. 실패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새로운 시작이었다.
넘어질 때마다 알게 됐다.
실패는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해지도록 만드는 과정이었다.
넘어지는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길의 일부였다.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울 때처럼, 실패할 때마다 균형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갔다.
실패는 멈춤이 아니었다. 다만 방향을 바로잡으라는 신호였다.
성공은 대단한 결과물이 아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실패는 삶의 흔적이고, 그 위에 쌓인 순간들이 나만의 이야기가 된다.
넘어지는 게 두렵지 않았던 이유는 그 뒤에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