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후회를 한다. 그 후회들은 종종 우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마치 뿌리 깊은 덩굴처럼 마음속 깊이 얽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기도 했고, 해야 할 일을 미루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다. 후회는 무거운 돌처럼 가슴을 짓눌렀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나를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내렸다.
후회의 짐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느꼈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이 짐을 영원히 지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을. 되돌릴 수 없다면 후회에서 배움을 얻고 나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거친 돌이 다듬어져 빛나는 보석이 되듯, 조금씩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후회의 무게에 짓눌려 방법을 찾지 못할 때,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야. 너무 후회돼." 친구는 잠시 침묵하며 내 말을 곱씹더니, 내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 순간의 너는 최선을 다했어. 후회하지 마. 그 선택 덕분에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 그때의 너를 믿어줘. 네가 얼마나 애썼는지 기억해." 친구의 목소리는 따스한 햇살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었다.
그 순간,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의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며 나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후회를 없애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내린 결정과 부족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조차도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들은 마치 금이 간 도자기를 흙과 물로 다시 빚어내는 장인의 손길처럼, 나를 변화시킨 흔적이며,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조각들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기에 더 인간적이다. 나의 결점과 후회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음을 기억하자. 때로는 느리고, 때로는 방향을 잃을지라도, 그 모든 과정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다. 마치 험난한 산길을 걸으며 그 끝에서 멋진 풍경을 만나는 것처럼.
결국,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다. 과거의 후회를 딛고 일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우리 모두가 불완전함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그 불완전함마저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행복은 우리가 걸어온 모든 길 위에 새겨져 빛날 것이다.
신세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