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불안이 마음을 짓눌렀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쉽게 스쳤지만, 움직이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운동복까지 입고도 소파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냈다. 나중에 하면 되지. 그렇게 하루를 미뤘고, 하루는 일주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더는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짐했다. 딱 10분만 움직여 보자. 스트레칭이라도, 산책이라도 시작하자.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10분이 나를 조금씩 바꿨다. 몸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작은 움직임들이 이어졌다.
운동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붙잡고 있던 건 오래된 습관과 그것을 합리화하는 생각들이었다. 너무 피곤하다는 핑계, 지금은 무리라는 변명.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계속 멈추게 했다. 그러다 문득, 진짜 못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조금만 해보자. 그렇게 나 자신과 타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10분의 움직임은 햇살처럼 내 삶에 스며들었다.
굳어 있던 틀을 깨고, 작은 시도가 내 일상을 천천히 바꾸기 시작했다.
몸은 가벼워졌고, 마음은 단단해졌다. 그렇게 작은 변화가 내게 전환점이 되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습관의 주인이 되는 일이었다.
습관이 나를 끌고 다니도록 둔다면 나는 계속 제자리에 머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습관을 선택하고 다스릴 때, 변화는 시작되었다. 나쁜 습관도 내가 만든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바꿀 힘도 내 안에 있었다.
변화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쌓아올린 작은 선택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중요한 건 그걸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작은 움직임들이 방향을 만들었고, 그 방향이 결국 지금의 나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