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하영 Aug 13. 2022

목표하는 지점만 바라보게 되면

어른 학생들의 피아노 수업 시간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étique”

: 1.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를 치고 있는 친구가 있다.

베토벤 비창 소나타는 느리고 비장한 서주가 붙어 있는 베토벤이 직접 부제를 붙인 몇 안 되는 소나타 중 하나이다. 심오하고 열정적인 서주 후 급속도로 빨라지는 음악적 특징이 있다.

사실 비창 1악장은 취미 레슨을 하고 싶은 곡은 아니다. 느린 부분은 음악적 표현이 풍부해야 하고, 빠른 악장은 반복적인 왼손이 제대로 연습이 되지 않으면  곡을 완주하는  자체가 힘들어지는 곡이기 때문이다. 또한 열정적인 음악의 특성상 감정적으로 오버될  있는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친구들만 곡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베토벤 음악은 매일 꾸준한 연습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치기 매우 어려운 곡이다.

 또한 요즘은 피아노 연습을 하지 않고 있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쳐낼 자신이 없다. (_)

어느 음악가의 음악이던 마찬가지지만 베토벤은 특히나 차곡차곡 꾸준하게 노력과 시간이 쌓여야 하는, 결코 게으른 자는   없는,   번의 반복이 중요한, 여러모로 탄탄해야 하는 음악이다. ( •̀_•́)


특히  ‘비창피아노 소나타는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악장 모두 유명하고 많은 곳에서 들려온다. 당시에 베토벤의 명성을 한 층 더 올린 곡으로 유명하다.  시대의 피아니스트들이 앞다투어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악보를 차지하려고 했다고 한다.

*악장 : 하나의 곡 안에 완결성을 가진 독립적인 형태의 곡.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에 있다)

 친구는 비창을 하고 싶어 피아노 수업을 시작했다. 성격이 다소 급한  친구에게 비창은 불을 붙이는 경향이   있어 차분한 곡들을 위주로 건반에 손이 가라앉는 시간을 가진  비창을 시작했다. 꽤나 열심히 하고 있어 생각보다 아주 즐겁게 수업이 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수업 ,  군데 수정을 보고 있었다. 8 음표가 양손이 연속적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인데, 오른손은 앞에  박자를 쉬고 바로 빠르게 흘러가는 부분이다.  부분은 엉덩이를 ! 쳤을  가볍게 ! 달려갈  있는 상태로 무겁지 않고 *프레이즈 흐름 안에 속해 있는 것처럼 스무스하게, 그리고 재빨리 합류해야 하는 부분이다. 마치 차선 변경   차에 방해가 안되도록 재빠르게 속도가 나야 한다. (。・_・。)  부분을 충분히 연습을  ,  부분의 앞부분부터 시작을 해보았다. 연습한 구간과 앞전부터의 흐름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연습이다. 그리고 지금  친구의 목표되는 목적지는 방금 연습한  구간이다. 앞에서부터 연주하다가 지금 연습한 부분을 가볍게 !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지금 우리의 과제이다.

*Phrase 프레이즈 : 구절,  / **악구를 나누다. (음악작품 ㅣ **악구: 음악 형식에서 종지를 가지는 최소 단위)

학생이 연습 한 구간 앞 구간의 시각상태

사람의 심리란 참 재미있다. ^_^

사실 우리의 목표는 비창 1악장의 완곡이지만, 지금 우리가 몰입했던 이 작은 한 부분이 전부가 되는 순간이다. 방금 연습을 마친 구간 전 부분은 조금 전만 해도 잘 쳐내던 구간이다. 따로 지금 연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러나! 뒤에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가득인 구간을 앞두고 이 친구는 온통 신경이 뒤쪽에만 가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얘 왜 이래”

 된다. 엉망진창이었다.  하는 거지? 싶을 정도로 전혀   없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시 차분히 치고 가자~라고 얘기해도 방금 연습 열심히  뒷부분을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앞에 쳐내야 하는 구간은 려버린다. (^~^;) ゞ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우 당황스러울 정도여서 정말 크게  터져 웃어버렸다 ^^)


이러한 일들은 매우 많은 학생들에게서 나온다.

한 군데를 열심히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게 되면 그 외에 부분은 머릿속에서 일단 잠시 없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순간부터이다. “여기서부터이다. 아무리 뒤를 연습했어도 우리는 지금 하는 여기서부터  해내야 한다.


지금 버리지 않는  좋다. 너무 간절한  순간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복잡한  머릿속을  가지로만 가득 채워 넣으면  보이던 것도 보이지 않고,  되던 것도 되지 않고,  알던 것도 잊어버리게 되는 신기한 우리들의 머릿속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정말 그러한 순간에는  뜻대로 되지 않더라. 그렇지만 자꾸 노력해야 한다. 머릿속을 비우고, 결과적으로 내가 해야  일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부분만을 위해 연습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안에  서로 사이좋게, 자연스럽게  흘러갈  있도록 만들기 위해 부분 연습을 하는 것이다.   부분만을  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충분히  연습이 되었다 생각이 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   있게 연습이  부분을 끼워줘야 한다.




https://youtube.com/watch?v=a8XYrNrlBj4&feature=share

Krystian Zimerman 의 비창 소나타 연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