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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나트랑 맛집, 맛은 OK 가성비는?!

두 번째 이유

by 포그니pogni



맛을 탐구하는 남자,
보편적인 맛을 추구하는 여자


이것은 우리 부부 이야기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는 전 세계 웬만한 음식에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현지 음식을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먹어보고 싶은 편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카자흐스탄에서 1년 정도 살면서 기름기 때문에 난이도가 쉽지 않은 중앙아시아 현지식을 주식으로 먹으면서 버텨봤기 때문이지 않을까?


반면에 아내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외국에서도 그렇고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있다. 즉, 전형적인 한국인으로서 해외여행을 가면 김치, 햇반 등 준비가 필수인 사람이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이런 점을 몰라 현지 로컬 맛집에 같이 갔다가 실패한 적이 꽤 있었다. 그렇기에 매번 여행에서 한식당과 일식당을 찾는 것은 필수가 됐다.



'보편적인 입맛'에도
맛있는 베트남 음식


이번 베트남 나트랑 여행에서 일단 음식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른 동남아 지역 음식 대비해서 향신료가 덜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아내가 잘 먹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아, 물론 순도 100% 로컬 식당은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악의 경우 음식을 아예 못 먹어낼 가능성 때문이었다.


쌀국수부터 시작해서 월남쌈, 모닝글로리, 현지식 볶음밥, 해산물 등 꽤 다양한 음식을 접했던 이번 여행. 음식은 분명 나쁘지 않게 먹었는데, 왠지 모를 찝찝함은 무엇일까?





현지식 맛집
가성비는 좋아


장기간이 아닌 단기 여행자로서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N사 블로그 및 카페에서 정보를 얻지 않을 수가 없다. 현지식을 평소 잘 못 먹는 아내를 생각하면 오히려 검증하기는 쉬운 편이었다. 순도 100% 로컬 음식점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입맛에 맞을 가능성이 높은 현지식 맛집.


대표적인 맛집으로 촌촌킴, 쏨모이가든, 마담퀸, 라냐 등이 있었다. 현지 맛집이라기보다 관광객 위주 맞춤형 현지식 레스토랑이겠지. 아마도 단기간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가게 이름일 것이다. 그래도 '맛있으면 인정'이란 생각으로 여행 코스에 끼워 넣었다.


그런데, 한 끼 정도는 새로운 식당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구글맵을 뒤졌는데, 일단 절대적인 숫자부터 많지 않았고, 리뷰를 살펴봐도 뭔가 끌리지 않아 포기했다.




내가 봤을 때, 현지식 음식점이라고 보는 곳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있었으며 가격 또한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면 면과 밥류를 제외하고는 음식의 양이 생각보다 적게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씩 더 추가하고 음식을 계산해 보니 약간은 완전 가성비라기엔 갸우뚱해진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뭐 현지식 식당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해산물은
좀 비싼 거 같은데?!


그렇지만, 문제는 해산물에 있었다. 나는 고기보다 해산물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금번 베트남 나트랑 여행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랍스터를 포함한 해산물 요리였다. 시내에서 한 번, 빈펄하버에서 한 번 총 두 번 해산물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그런데, 첫 번째로 방문했던 시내 해산물 맛집에서는 예상했던 가격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화들짝 놀랐다. 물론 음식 자체만 보면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제일 맛있게 먹은 거 같은데, 베트남에서 아내와 둘이 5성급 호텔 식당도 아닌데 거의 한화로 10만 원 가까운 돈이 나왔다.


맛있게 먹었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는 좀 심한 거 아닌가 생각됐다. 왜냐하면 그다음으로 방문했던 랍스터 레스토랑에서는 비슷한 세트 메뉴 기준으로 한화로 5만 원 정도 금액을 지불했으니 말이다.




두 번째로 방문했던 식당은 시내 쪽에 본점이 있는 빈펄하버 해산물 레스토랑이었다. 배 타고 나가는 게 귀찮기도 하고, 빈펄하버 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일단 미리 탐색했을 때, 랍스터를 포함하여 키조개 볶음 요리 등이 맛있어 보였다.


결과는 대실패였는데, 시내 씨푸드 레스토랑보다 가격은 반값이었지만 비싼 현지 음식점 치고는 가게 인테리어도 별로였고 음식도 누락됐고 결정적으로 랍스터에서 냄새가 좀 심하게 났다. 또한, 둘이서 5만 원이면 현지 레스토랑 치고 가성비라 부르기에는 거리가 좀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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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매장 가격도
다소 비싼 편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나는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그 시작으로 '스타벅스'에서 시작한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이국적인 공간이지만, 외국에 처음 왔을 때는 가장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 여기에 스타벅스 해외 시티 텀블러 수집가이기도 해서 해외여행 필수 코스 중에 하나다.


나트랑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가격은 한화로 약 3,500 ~ 4,000원 수준.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베트남 물가와 임금 수준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맥도날드 역시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세팅되어 있었다.


스타벅스, 콩카페, CCCP 커피를 제외한 다른 카페 역시 커피 가격이 막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보카도 커피 등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Case by Case이지만, 일반적인 베트남 나트랑 여행객이 느끼기에 가성비가 생각보다는 막 훌륭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하니까'란 마음 가짐으로 아낌없이 카드를 긁었다. 그리고 나중에 여행 경비를 결산해 보니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저렴한데, 결과를 보니 뭔가 찝찝했던 가성비의 도시 나트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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