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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비슷한 느낌이 아쉬웠던 나트랑 시내 해변

네 번째 이유

by 포그니pog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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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란공항에서 공항 픽업 차량을 탑승하고 베트남 나트랑 시내로 가는 길, 한껏 들뜬 마음으로 차창 너머 이 도시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곳에서는 또 어떤 '여행의 새로움과 낭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길, 역시 휴양지답게 각종 초대형 리조트들이 즐비해 있다. 깜란 지역은 마치 사막 위의 오아시스처럼 황무지에 별천지 리조트 건물이 올라가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다.


거제도 혹은 경남 남해군
해안선 같은데?


어느덧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시내로 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여정. 그런데, 바다를 바라보며 '와~'하는 탄성 대신 '뭔가 익숙한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지?"


나와 아내 둘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떠오른 곳이 '거제도와 경남 남해군 해안선'이었다. 우리 부부는 부산에 살고 있으며, 종종 이 두 곳으로 국내여행을 떠나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를 캐치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5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먼 땅에서 만난 익숙함이라니...! 그래도 이런 익숙함이 아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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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_174148.jpg 나트랑 시내 해변 풍경



베트남 나트랑 여행 1일 차,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나의 시내 숙소였던 냐짱 다이아몬드베이 호텔 건너편은 바로 백사장이다. 부산으로 비유하면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 투숙하며 바로 백사장으로 나온 느낌이랄까?


해운대와 크게 다를 것
없었던 나트랑 시내 해변가


파노라마 오션뷰 스위트 객실이었던 숙소 테라스에서 미리 살펴봤던 나트랑 해변. 그런데, 공항 픽업 차량을 타고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뭔가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었다. 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비슷했던 백사장과 해안선 모습이었다.


도로를 건너 해변가로 가니 더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떤 이들에게는 익숙해서 좋을 수 있겠고, 어떤 이들에게는 뭔가 특별하지 않아 싫을 수 있는 나트랑 해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보면 볼수록 건물이 조금 덜 세련됐을 뿐이지, 해운대 바닷가 모습과 비슷했다. 다만, 차이점은 상업 공간과 휴식 공간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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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316351fa-be90-4404-b673-4f9cdd460506.jpg?type=w966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그런데, 부산에 살아도
해운대가 더 매력적인 것 같네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현지만의 '특별함', 소위 'Kick'이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 특별함을 조금 내려 놨으면 나트랑이란 도시에 대한 인식과 생각이 충분히 달라졌을 수는 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뭔가 냐짱만의 'Kick'이 확실히 부족했다.


서울에서만 30년 가까이 살다가 부산 살이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 차.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수도 없이 방문했고 또 아내 가게까지 해운대에 있어 심심하면 그린레일웨이 산책로를 따라 해운대 백사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렇게 지겹게 해운대 바닷가에 갔어도 개인적으로는 나트랑 시내 해변보다 해운대가 더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해변 산책을 하다가 별 감흥이 없어 금방 숙소로 돌아갔을 정도로 큰 임팩트가 없었던 해변가, 냐짱이 별로였던 N가지 이유 중에 하나로써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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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_100827.jpg 나트랑 빈펄럭셔리 리조트 Private Beach



그래도 빈펄 럭셔리
Private Beach는 최고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남아 휴양지에서 경험했던 그 휴양지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빈펄섬에 있는 빈펄 럭셔리 리조트 內 Private Beach. 시내 바닷가는 깨끗한 편이긴 했지만 맑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곳의 바닷물은 그야말로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닷가였다.


리조트 안에 있는 대형 수영장, 풀빌라 객실에 포함된 풀장도 모두 이용했지만, 해먹에 누워 야자수와 하늘을 바라보다 조금 더워지면 바닷가에 들어가고. 여기서는 그야말로 잘~ 쉬다가 왔다.


사실 나트랑 여행에 대한 불만한 어찌보면 시내쪽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내가 아니라 차라리 깜란 지역에 숙소를 구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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