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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이었던 나트랑 시내투어 가이드

여덟 번째 이유

by 포그니pogni
시내투어 시 탑승했던 대형 버스



냐짱을 여행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진행하게 된다는 나트랑 시내투어. 종일투어냐 반일투어냐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의 코스는 유사하다.


투어는 대개 베트남 나트랑 여행 관련하여 가장 큰 커뮤니티인 베x자 혹은 도x비에서 주관하는 상품을 이용하게 되는데, 한국어 가능 베트남 현지인 투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나는 전자에서 시내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다. 투어 끝나고 빈펄섬으로 가야 했는데, 빈펄 선착장까지 태워다 주는 서비스까지 있어 '효율성'을 고려하여 신청했던 반일투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투어 상품


그런데, 나는 '역대 최악의 가이드와 함께 했던 투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투어가 다 끝나고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란 한 마디가 나오지 않았던 최악의 Quality.


가이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투어 장소 대한 설명이 일절 없었다. (사진만 찍어주고 끝)

목소리가 너무 작았다. (맨 앞에 있었는데도 잘 안 들렸음)

자신감이 결여된 말투에 믿고 따라갈 수 없었음.

이동 시 매끄럽지 않았던 순간 多


아니, 투어 장소에 대한 설명도 없고 자신감 없는 작은 목소리로 다닐 거면 도대체 왜 투어 가이드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냐짱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면 아무나 채용하여 가이드를 시켜주는 것 같았다. 마치 2000년대 초반 싸구려 초저가 중국 패키지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1. 포나가르사원
#2. 나트랑대성당



베트남 나트랑 여행, 시내 반일투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포나가르 사원 - 나트랑대성당 - 롱손사 - 점심 식사 - 나트랑 담시장』順이었는데, 단순하게 여행 코스로만 보면 '힌두교, 가톨릭, 불교, 전통시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충분히 가이드가 잘만 살리면 흥미로운 장소 혹은 주제일 수 있었다.


나는 버스에서도 관광지에 도착해서도 가이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았다. 그렇지만, 도대체 맨 앞에 있는데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목소리가 작아서 전혀 못 알아들었다. 뒤에 앉았던 분들은 진짜 어리둥절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나가르 사원에서는 단체 티켓팅을 하고 끝이었으며, 대성당과 롱손사에서는 포토존에서 사진 한 컷 촬영해 주는 것이 끝이었다. 목적지에 안내하고 '00분 뒤에 돌아오세요~'하면 끝. 진짜 '무슨 이딴 투어 이딴 가이드가 있지?'라고 생각했다.


투어 당시에는 여행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별도 컴플레인은 걸지 않았다. 가이드가 무슨 죄가 있으랴, 이런 가이드를 채용하고 내보낸 여행사가 문제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40명 가까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에 7~8명 정도밖에 안 타고 몇 명 안 되니 돈도 안 되고 그래서 이런 저퀄리티 가이드를 보냈나?"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투어 예약했을 때는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환불하고 싶을 정도로 최악의 경험이었다.



#3. 롱손사
#4. 맛집 라냐(La Nha)
#5. 나트랑 담시장



10년 전 친동생과 하노이 여행을 갔을 때에도 근교 투어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한국어 가이드가 아닌 영어 가이드를 통해 하롱베이 투어를 했는데, 그 당시 현지 가이드의 열정과 위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롱베이까지 이동 시간이 꽤 길었는데, 가이드가 투어를 다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이드 덕분에 몰랐던 북부 베트남의 역사도 알게 되고, 무척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이러다 다 망한다


팬데믹 시절 제주도도 그렇고, 왜 한국인들이 몰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베트남 나트랑 여행 시, 시내투어의 경우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베x자, 도x비 카페를 통해 투어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너희는 한 번 방문하고 안 올 거잖아'라는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최악의 가이드와 함께했던 투어를 경험해 보고 이러다 다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가성비 여행지인 베트남이지만, 최소한의 기본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만약 시내투어를 예약한 분들은 웬만하면 개별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건 뭐 그냥 그랩 택시 타고 다니는 게 나은 수준의 투어였다.


물론 가이드 별로 복불복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애당초 복불복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이것은 여행사의 횡포와 장사치와 같은 마인드 때문이 발생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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