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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현대의 조화가 오묘한 조지아 트빌리시 시내 탐방

트빌리시(Tbilisi)

by 포그니pogni
트빌리시 쿠라강과 구시가지
메테히 교회


조지아 여행의 관문, 수도 트빌리시(Tbilisi). 트레킹을 중심으로 여정을 계획하는 분들은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하여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될 수도 있는 도시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경험한 트빌리시는 최소 3일은 머무르면서 돌아봐도 괜찮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트빌리시 성 삼위일체 대성당 그리고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올라간 나리칼라 요새 인근에서의 전망에 대해서 알아봤죠.


저는 트빌리시 여행의 재미로 과거와 현재가 오묘하게 섞여 있는 도시 분위기와 구경거리를 가장 첫 손에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에 소개할 MBC 구해줘홈즈에서 박나래 씨가 소개했던 구소련 시절 건축된 아파트와 벼룩시장, 그래피티 등 다채로운 매력이 한가득인 도시죠.


오늘은 '트빌리시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여러분께 도시의 다양한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과거
(Past)

트빌리시 온천지구
전통시장 메이단바자르


트빌리(Tbili) = 따뜻한


트빌리시의 'Tbili'는 조지아어로 '따뜻한'이란 형용사입니다. 여기에 '시(si)'가 붙어 따뜻한 장소란 의미의 도시 이름이 됐는데요. 즉, 예로부터 따뜻한 온천이 유명했던 곳이라 이런 이름으로 명명된 곳인데요.


그래서 도시의 구시가지(Old Town)은 트빌리시 온천지구를 시작으로 쿠라강을 따라 쭉 이어져 인형극이 열리는 시계탑(Clock Tower)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도시의 그 어떤 지역보다 온천지구를 중심으로 전 세계 관광객이 많이 모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온천은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트빌리시에서 2~3시간 정도 떨어진 휴양 도시 보르조미에서 즐겨보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비록 온천은 하지 않더라도 온천지구를 한 바퀴 산책하면서 구시가지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근방에는 지하에 형성된 도시에 가장 오래된 시장 메이단바자르까지 있어 구경거리가 한가득이랍니다. 다만, 기념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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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대성당과 근교 구시가지 골목
트빌리시 시계탑


과거로 떠나는 조지아 여행,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또 다른 축은 시온대성당에서 출발하여 시계탑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골목입니다. 조지아와 수도 트빌리시의 젖줄인 쿠라강 강변을 따라 자연스레 구시가지가 형성됐는데요.


온천지구의 경우 아랍권 문화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에 쿠라강을 따라 형성된 골목길은 마치 중세시대 유럽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골목 내에 형성된 레스토랑, 카페마다 대부분 야외 테라스석에 앉자 술(맥주 or 와인) 또는 커피 한잔 마시면 낭만 한가득이겠죠?


또한, 트빌리시 시계탑에서는 매일 오후 12시와 저녁 7시 정각 하루 두 차례 인형극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 시간만 되면 거리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가득 차는데요. 꼭 놓치지 말고 공연 관람을 한 번쯤은 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요. 이제 조지아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볼게요!



현재
(Present)


트빌리시 리케공원 & 평화의 다리
트빌리시 갤러리아 백화점
조지아 자유광장


재밌는 것이 구시가지와 가까운 곳에 조지아의 현재(Present)를 볼 수 있는 명소가 붙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케이블카 탑승 가능한 리케 공원과 밤이 되면 유달리 더 반짝이는 평화의 다리가 있습니다. 특히 평화의 다리는 유리와 강철로 만든 지금의 조지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그리고 트빌리시 시계탑에서 한 블록만 더 가면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조지아 자유광장과 함께 거대한 현대적인 건축물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자유광장 일대는 수많은 차량과 보행자들로 인해 유달리 생동감이 넘치는데요. 이게 바로 조지아의 현재를 상징하는 게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자유광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현지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갤러리아 백화점이 있는데요. 여기를 시작으로 조지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유럽 스러운 루스타벨리 거리가 시작됩니다.



[좌] 트빌리시 글라로스 올드타운 호텔 / [우] 트빌리시 레디슨블루 호텔 일대
루스타벨리역과 거리 일대


루스타벨리
(Rustaveli)


루스타벨리, 조지아의 국민 시인 이름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트빌리시 국제공항 이름의 공식 명치도 '루스타벨리 국제공항'인데요. 또한, 조지아에서 가장 거대하고 현대화된 거리의 이름도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거리'입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강남 혹은 청담동 일대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지아 도로는 폭이 넓지 않은데, 루스타벨리 거리는 지하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야 할 정도로 도로가 넓은데요. 또한, 양 옆으로 거대한 유럽풍 건물과 다수의 5성급 호텔,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명품 매장 등 지금의 조지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거리입니다.


하루 정도는 루스타벨리 거리에 위치한 5성급 숙소에서 하루 숙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자유광장 근처 호텔에서 마지막 날을 보냈지만, 하루 정도는 이 거리의 마천루에서 숙박했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남네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조지아 여행의 관문인 트빌리시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에 대해여 요약/안내를 해봤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수도란 걸 알려드리고 싶은 오늘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직 이 도시의 매력은 더 남아 있는데요. 향후 계속해서 조금 더 강조하고 싶은 장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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