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이시(Kutaisi) 출발, 근교 도시 투어
이제 8박 10일 동안의 조지아 여행 여정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쿠타이시 시내와 근교 협곡 & 동굴 투어를 하고 우크라이나 음식을 먹고 중앙공원 밤 산책을 하니 어느덧 찾아온 아침.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이동할 때와 마찬가지로 쿠타이시에서 출발하는 투어 차량에 짐을 싣고, 투어가 끝난 후 쿠타이시로 돌아가지 않고, 중간에 보르조미(Borjomi)에 내리는 방식으로 교통비를 절감했습니다.
트빌리시/쿠타이시 두 도시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조지아 중남부 도시 여행,〔보르조미, 중앙공원 - 아할치헤, 라바티성 - 바르지아 동굴도시〕로 이어지는 근교 투어 여정이었는데요.
첫 번째 목적지까지 편도로 2시간 이상 달려야 하기에 이른 아침인 오전 8시부터 투어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인연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죠. 어떤 인연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카즈베기에서 쿠타이시 이동 시,
합승했던 이탈리안 커플
Budget Georgia란 현지 여행사에서 카즈베기에서 쿠타이시까지 트빌리시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가는 교통편 상품이 있어 이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주타 트레킹을 마치고 스테판츠민다에서 출발했고요. 중간 트빌리시 근교 어떤 리조트 앞에서 이탈리안 커플이 합승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커플과 숙소도 똑같아서 놀랐었죠. 그런데, 이 친구들은 바로 다음날 다른 숙소로 이동했는지 옆 방 투숙객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렇게 끝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은 투어 차량에서 만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탈리이 북부 도시인 볼로냐 지역에서 왔다고 하는데요.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로맨틱한 이탈리아 남자친구'였습니다. 새삼 어쩜 저렇게 로맨틱할 수 있는지 말로만 듣던 사랑꾼 이탈리아 남자를 직접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나름 전문가 수준으로 사진을 잘 찍어 구도 등에 대해서 한 수 배웠는데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커플 스냅사진을 제가 많이 촬영해 줬습니다.
언젠가 이탈리아 지역에 놀러 가서 만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우연의 일치에 일치가 더해진 인연이었습니다.
어, 우리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 식사도 했는데...!
놀라운 인연은 여기 또 있었습니다. 전날 협곡 & 동굴 투어에서 만났던 2명의 폴란드 여성. 둘 사이는 모녀 관계였습니다.
제가 러시아 친구들이랑 붙어 다닌다고 깊은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래도 점심도 같은 테이블에서 먹기도 했었죠. 이때 전혀 모녀 같지 않았는데, 좀 신기하더라고요. 너는 너고 나는 나고 뭐 그런 관계인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사실 소통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폴란드식 영어 발음이 제 귀에 정~~ 말 잘 안 들리더라고요. 이건 뭐 인도나 싱가포르식 영어와는 또 다른 영어였습니다. 뭔가 폴란드 방언이 합쳐진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도시 근교에 살고 있다는 사실, 살고 있는 부산이란 도시를 소개하며 언젠가 놀러 오면 연락하라고 왓츠앱 연락처도 주고받았죠.
동유럽인답게 꽤 차가운 관상이었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마음이 따뜻했던 모녀였고요. 어제오늘 같은 여행 일정과 추억을 똑같이 공유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3명의 한국인 가족입니다. 러시아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국 남성분이 부모님을 모시고서 조지아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는데요.
정말 러시아어를 잘해서 가이드와 사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여기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말이죠. 알고 보니 한국인 부모님도 해외 경험이 많은 분들이었는데요. 특히 아버님은 뭔가 1세대 이민세대와 같은 선구자적 느낌이 났습니다.
이전에 함께 무언가를 했던 적은 없으나,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여행지 쿠타이시란 도시에서 이렇게 만나 같이 투어를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인연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투어는 가이드와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총 8명의 멤버로 구성이 됐는데요. 단체 투어 상품으로 예매했지만, 적당한 인원으로 프라이빗 투어 같았습니다.
흑해 연안 도시 바투미와 보르조미 & 아할치헤 & 바르지아 중에 엄~~ 청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했는데요. 정말 후회 안 남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새로운 조지아의 면모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